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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추억 ] M. E. SWEEP 프로그램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1 조회수59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벌써 언제인지 한참 전 이야기지만 M. E. 주말 부부가 되어서부터 아프기 전까지 10/10을 꾸준히 써왔던 우리 부부였는데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버렸다.

오늘 성당 주보에 M. E. SWEEP 프로그램에 신청하라는 공지사항이 올랐다.

주보를 보며 다시 떠 오르는 그 시절에 우리 부부는 잘못된 인식으로 M. E. 교육은 문제 있는 부부들이 가는 곳인 줄만 알았었는데 주위 분들이 그런 곳이 아니고 무조건 가면 좋은 곳이라 하여 나들이겸 교육에 참여 했었다.

물론 2박 3일 동안 교육을 받으며 수십 쌍의 부부들 중엔 벼라 별 사건도 많았다..
서로 애정을 확인하며 마음을 교환 할 때 부작용도 있었지만 풀지 못할 부분을 이해도 하는 계기가 주어져 부부애를 확인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니 참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잉꼬 부부를 어떤 부부한테 그러는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잉꼬부부란 말을 많이 듣고 살았었다..

흠흠.. 내가 생각하기에는 잉꼬부부라기 보다 우리 바오로가 늘 손해보듯 미안스럽도록 나에게 자상스럽게 잘 해주기만 했던 것 같으다..

특히나 우리 부부는 M. E. 16기 총 동창회장이었기 때문에 오늘 주보에 실린 공지 사항을 보고는 멀리 가버린 바오로가 더욱 생각이 나는 하루이다.

바오로가 떠나 간 후 때때로 내가 혼자이기에..... 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직면하게 되는데 오늘은 더욱 더 마음이 애절해진다.

이럴 때 바오로가 있다면 펄펄거리는 베로니카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누가 뭐라는 것은 아니지만 괜시리 혼자서 아무도 몰래 주눅이 드는 이유는 뭣일까? 친교시간에 겉으론 떠들고 웃으면서도 속 마음은 온통 바오로의 생각에 먹던 떡이 목이 메여 왔다.

그래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열심히 10/10을 하루도 안빼먹고 서로 교환을 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에게 사랑을 남겨 주어 감사를 드려본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읽었던 것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바오로의 사랑을 한껏 누려 보기도 한다.. 눈물이 나기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주위에 계신 분들께서 바오로를 못 잊어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해 주시는데 나는 진심으로 무척이나 고마워 한다.

하지만 고마워 하면서도 난 무엇보다도 , 그 어느 것 보다도 바오로와의 추억만은 지워버리고 싶지는 않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구태여 추억을 지운다는 것이 내 삶에 그리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추억속에 바오로가 있기 때문에 내 자신을 추스리며 나의 중심을 갖고 떳떳이 주님 앞에서 기도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에 나는 결코 바오로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누가 나의 마음을 헤아리겠는가? 꼭 헤아려 달라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바오로의 생각때문에 슬퍼질 일이 있다면 주어진 데로 슬퍼 할 것이고, 넘어질 일이 있다면 넘어지면 될 일을 나를 억지로 저만치 떠밀어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억지로 떠 밀어 낸다고 기쁜 일이 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어버려야 겠다고 한다고 잊혀지는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도리어 나는 바오로가 내 맘에 있기 때문에 기도를 많이 할 수 있으며 기도로서 삶의 기쁨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내 맘에 바오로가 없다고 생각을 해 본다. 참으로 무의미한 날을 보낼 것만 같으다.. 내 맘에 아무것도 없다면 뭘하고 지내야 하나? 일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재미있은 들 무엇이 그리 재미있겠는가?

언제나 바오로가 내 맘에 있기에 난 항상 이렇게 생각하며 지낸다..
물론 슬플 때도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나, 무슨 일을 하면서도 바오로를 생각하며 하다보면 늘 사랑으로 날 대해주던 바오로이니까 내가 이일을 하면 좋아하겠지? 또 내가 재미나게 지내면 우리 바오로도 기뻐하겠지? 하면서 더 기쁜 일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주보에 난 공지사항을 읽는 순간 마음은 슬펐지만 슬픈 마음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지내려 하는 나의 모습을 하늘에서 쳐다보는 우리 바오로는 무척이나 나를 대견하다고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을 것이 확실하다.

비록 나의 목이 메이긴 했지만 마음에 우리 바오로를 간직하고 있기에 바오로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라도 나는 더욱 씩씩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내가 바오로를 잊으므로써 바오로가 더 기뻐할 거라는 것은 내 삶의 정당성이 아닌 것 같으다.

이런 것이 나의 어거지라면 난 더욱 슬플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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