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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빠다킹신부님의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2 조회수9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던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 새벽 문득 이야기가 떠올려 지네요.

중국의 한 부자가 죄를 지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재판관은 자신이 공정한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세 가지 벌을 제시하고 그 부자에게 선택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벌금으로 50냥의 은을 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채찍 50대를 맞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생마늘 다섯 근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돈을 내는 것도 싫고, 맞는 것도 무서워서 세 번째 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마늘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늘을 먹는 게 뭐 어렵다고. 제일 쉬운 벌이지.’

첫 번째 마늘을 먹으며 부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늘을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참기 힘들어졌지요. 두 근을 먹자 오장육부가 타오르는 것 같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마침내 부자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습니다.

“마늘은 안 먹을래요. 차라리 50대를 맞겠어요!”

집행관이 부자의 옷을 벗기고 긴 의자에 데려가 앉혔습니다. 부자는 자기 눈앞에서 병졸들이 채찍에 소금물과 고춧가루를 바르는 것을 보고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채찍이 등을 휘감자 부자는 팔려가는 돼지처럼 꽥꽥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열 번째 채찍을 맞았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기까지 합니다. 결국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쳐요.

“나으리. 저를 제발 불쌍하게 봐주세요. 그만 때리시고 은 50냥을 내게 해주세요.”

이 부자에게 은 50냥은 결코 큰 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 안에 간직되어 있는 그 욕심이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게끔 했던 것이지요. 그 결과 마늘을 먹고 매를 맞으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자신이 그토록 아끼는 돈까지도 소비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렇게 욕심이 많은 우리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늘 어리석은 행동들을 반복해서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지요. 사람들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공짜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얄팍한 믿음의 조건을 제시했던 것이지요.

‘아주 큰 기적을 베풀면 우리가 당신을 조금 믿어보겠어.’

공짜로 신앙까지도 얻으려는 이기적인 마음들이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은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즉,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임을 밝히십니다. 바로 당신을 믿고 따르기만 한다면, 세상의 어떤 어려움과 힘듬을 쉽게 이겨내고, 이 세상에서 기쁘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믿는 것은 자리를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을 구태어 믿음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처럼 나의 믿음이 참 믿음이 되자면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신뢰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의 과연 어떠한가요?

돈을 아끼려고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앞선 부자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건강에 신경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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