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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3) 강론을 하시는 이유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2 조회수933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5년4월12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ㅡ사도행전7,51-8.1ㄱ;요한6,30-35ㅡ

 

               강론을 하시는 이유

                                       이순의

 

 

거룩한 부활시기에 교회는 진정으로 거룩한 일을 치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와 새 교황님을 선출해야하는 콘클라베를 앞에두고 있다. 카롤 보이치아 추기경께서 첫 투표에서 받으신 표는 겨우 네 장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유력하신 교황 후보들께서는 조금만 더하면 당선이 될 법한 표를 얻었다고한다. 그러나 개인 개인에게 임하시는 성령의 뜻은 공동체의 장엄한 흐름을 인도하셨고, 네 표의 카롤 보이치아는 점점점 표가 늘어났다고 한다.

 

오히려 카롤 보이치아 추기경의 득표는 우리나라의 김수환 추기경님 보다도 훨씬 적은 수의 득표였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우리 김추기경님의 저명도가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교황 선출당시의 득표수도 제법이었다고 하시니 그 또한 자부심이며 영광으로 느끼고 살아왔다. 겨우 네 표의 후보가 그것도 비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냉전이 종식되지 못한 폴란드의 공산치하에서 등장하신 분이 아니던가?! 개인의 뜻은 오류일 수 있으나 공동의 뜻은 섭리에서 비롯되어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며 카롤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3000년기의 새 교황으로서, 지구이래 가장 극적인 변화의 때를 수용해야했던 신의 대리자 또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만한 인물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구전체의 공동체에 만족감을 안겨주신 개인으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보다 더하신 분은 있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분의 그림자를 가슴에 안고 사는 지구인들에게 버금가는 베드로의 후계자가 선출 되어야할 것이다. 어쩌면 새로 당선되실 교황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분일지도 모른다.

 

생명윤리를 능가한 인류 의학의 발전은 교황의 숨통을 조이는 압력이 될 것이고, 사랑이라는 본질적 감성의 동기는 삭제되고, 필요불가결한 시험관 출산과 낙태의 문제는 교황의 이성적 윤리관을 통째로 흔들려고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성간의 혼인이라든지 자연이 갖는 환경적 신의 영역이라든지, 인간 삶의 질적 안배와 생명연장, 목숨의 장수와 안락사, 강대국들의 지배와 핵전쟁, 극심한 빈곤과 기아, 등등등 이런 지구 초유의 문제들과 이기심 사이에서 지구이래로 존재하지도 생각할 수도 없었던 고민들에 봉착하는 교황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해답은 선대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께서 안겨주고 가셨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요.> 이 유언은 어쩌면 후임 교황님의 화두가 되어 남을지도 모른다. 후임 교황께서는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는 교황이 될지도 모른다. 부활 2주간 주일에 나의 본당 주임신부님의 강론은 요한복음사가께서 복음서를 쓰신 이유를 들어 말씀하셨다.ㅡ요한복음, 토마의 불신앙ㅡ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20,31 - 오늘 제가 하는 미사 강론의 이유도 요한사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믿는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제 강론을 들은 신자들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보지 않고도 행복하시기를 빕니다.--중략-- 부활의 실체는 볼 수 없으나 믿음의 실체는 볼 수 있습니다.주님께서는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후략-->

 

부활 3주일이었던 지난 주일의 강론 또한 행복에 대하여 여러번 강조하셨다. ㅡ루가복음, 엠마오로가는 두제자ㅡ <--전략--술꾼의 눈에는 술만 보이고, 노름꾼의 눈에는 화투장만 보이듯이 눈이 떠지지 못한 사람의 눈에는 옹졸함만있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에만 계시고 땅에는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강생하신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믿고 행복하게 삽시다. -이젠 날도 저물어 저녁이 다 되었으니 여기서 우리와 함께 묶어가십시오.-루가24,29- 하신 복음 말씀을 깊이 새겨야합니다.--후략--> 

 

앞으로의 인류는 행복의 진원지를 찾아서 가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지금 지구에서는 가톨릭의 종교를 따르든지 따르지 않든지 바티칸의 콘클라베에 주목하고 있다. 나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에 감동하기도 하지만 과거 중세의 종교적 오류를 범하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앞으로의 교황은 반도체 칩 보다도 섬세하고 예민한 종교관을 이끌어야할지도 모른다. 과거 중세 종교의 오류는 타락과 종교분활이라는 제한적 결과로 마무리가 이루어졌다면, 혹시라도, 만의 하나라도, 미래 종교인 교회 안에 오류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타락이나 종교분활을 넘어 곧 지구의 멸망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황의 선임은 그만큼 인류의 행복과 직결된 가치관을 형성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모든 가톨릭 사제는 승하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유언이신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지구의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신의 영감이 바티칸에 머무르시기를 기도해야한다. 신의 계시가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모든 추기경들의 눈을 뜨게 해야만 한다. 그 섭리를 동원할 수 있는 힘은 가톨릭 전체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의 염원과 기도가 모아져야만 한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 영성을 모아야할 것이다.

 

†지구의 모든 성직자들이여! 그대들이 강론을 하시는 이유가 인류의 행복에 모아지기를 염원합니다. 아멘!

 

ㅡ"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6, 33-35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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