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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3 조회수8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 잠든 시각은 12시. 낮 12시에 잠을 잤냐고요? 아닙니다. 밤 12시에

 

잠이 들었답니다. 보통 분들은 이 시각에 대해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저에게 있어 이 시간이

 

얼마나 놀라운 시간인지를 잘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잠자는 시간

 

은 무척 이르거든요. 남들에게 초저녁이라고 할 수 있는 9시쯤에 저는 잠

 

자리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밤 12시라는 시간에 깨어있다는 것은 거의 기

 

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깨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은 그동안 밀린 E-Mail 답장을

 

하느라 그랬습니다. 계속 성지 경당 공사로 인해서 시간을 낼 수가 없었거

 

든요. 그래서 ‘내일 쓰지 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미루다보니, 마

 

음속에는 조급한 마음만 자리 잡게 되더군요. 그래서 어제 밤, 인터넷 방

 

송이 끝난 다음부터 E-Mail 답장을 쓰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자정이 넘어

 

서야 모든 답장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답장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장 쓰지 않는다고 제게 어떤 제

 

재가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또 답장을 열심히 쓰면 금전적인 혜택이 생

 

기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가 했던 약속 때문이지요. 제게 E-Mail을 보내

 

주면 웬만한 E-Mail에 대해서는 답장을 꼭 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여건이

 

되는 한 답장만큼은 꼭 하려고 노력합니다.

 

2001년 6월부터 오늘 새벽까지 저는 인터넷에 저의 묵상 글을 계속 써왔

 

습니다. 이 새벽 묵상 글 역시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것이 아니지

 

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되

 

어 5년째 이 묵상 글을 써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저한테 했던 하나

 

의 약속, 즉 매일 복음 묵상을 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이렇게 계속하고 있

 

습니다.

 

약속은 때로는 나를 무척이나 불편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약속의 이행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됨으로써 많은 지인들이 제 곁에서 저와 함께

 

해주십니다. 또한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큰 도움을 얻게 됩니다. 전

 

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글을 무척 못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남들

 

다 받은 적이 있다는 초등학교 때의 글짓기 상장이 하나도 없는 제가 책을

 

두 권이나 출판하고, 또 사람들의 칭찬까지 받고 있다는 것. 이것보다 큰

 

성장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런 약속을 해주십니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그래서 그 약속의 이행을 위해 고통의 십자가를 지시고, 그 십자가에서 죽

 

음을 맞이하십니다. 하지만 그 약속의 이행이 결코 이런 고통만을 가져오

 

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시지요. 부활의 영광이 이 약속의 이행 끝에 있음을

 

가리키십니다.

 

이제 우리 역시 이런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처럼 내 주변

 

에 있는 모든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약속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용서하고, 더 많이 행복할 수 있는 노력을 하라고 하십

 

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힘들고, 내게 이득이 되는 것 같지 않지만, 그 모

 

든 행동들이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겠다는 약속을 합시다. 그리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

 

을 합시다. 그때 주님께서는 더 큰 선물로 내게 다가올 것입니다.

 

내가 한 약속은 꼭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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