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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8. 주님! 또 넘어졌습니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4 조회수800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또 넘어졌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서 두 번째 넘어지신 주님!

저도 또 넘어졌습니다.....

당신께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넣어 주신 이 자리가...

제가 그리도 좋아서 부모 형제도 버리고... 친척들과 친구들도 버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버리고 들어 온 이 곳의 모든 것들이 걸림돌이 되어
또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제 체면, 자존심, 교만이 얼마나 큰 지....

주님... 이왕에 시작한 일, 
당신께서 넘어져 계신 그 아래에 저도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마자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니라도 여겨졌던 것들까지도 들고 일어나 저를 혼란스럽게 하더니
결국 이렇게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아~~~ 주님!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보기 좋게 넘어 지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해 집니다....

제 얼굴을 감싸고 있던 껍질을 조금 더 벗겨내니 몸이 더 가벼워진 것이겠지요....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지나간 자리에 지붕이 벗겨지고... 나무가 부러지고... 
망가진 것도 많이 있지만... 맑개 개인 하늘과 맑은 공기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과도 같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넘어진다는 것이... 실패한다는 것이... 두렵고, 창피하기만 한 일이었는데

주님! 겪고 나니 생각보다 꽤 괜찮네요....

두번씩이나 넘어지고 나니 땅이 더 가까이 느껴지고 더 친숙해져 편안해졌으니까요....

위로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주님!

이 편안함을 몰라서 그렇지... 세상 사람들이 
이 편안함을 맛볼 수 있다면 모두다 그렇게 할텐데요....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나오는 애벌레들처럼 
위로 위로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두 
이렇게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처럼 넘어져 땅의 편안함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님! 사랑하올 주님!

두렵고 힘들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편안함과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 좋은 길을 마련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남아있는 길에서 어떤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주님!

결코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제가 끝까지 이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저도 이제 반을 지나왔으니 결코 이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님......   





오늘은 부활 제3주간 목요일입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그저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느껴져 두렵기만 했던 십자가의 길이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제가 처음부터
이 길은 한 처 한 처 마다에 그분의 사랑의 손길이 담겨있는 "사랑의 길"이라고 했던 것이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시나요?

그분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자기 스스로 그분께서 마련해 주신 이 좋은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진정 그분의 사랑의 손길을 뼈속 깊이 맛볼 수는 없다는 사실도 느끼셨나요?

자기의 몸 속에 있는... 자신의 뼈 속 깊이 깊이 박혀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하나 하나 몰아낼 때마다 그분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또 맛 볼 수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도 그 모든 것을 마련해 놓으시고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 그분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 되시기를 바라오며 오늘은 첫새벽 인사를 올립니다....


산과 들 어디를 가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복숭아, 살구 벗꽃이 만발하여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계절... 아름다운 그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오늘 하루도 모두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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