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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6 조회수6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 낮에는 새 경당에 앉아서 성체 조배를 했습니다. 축복식이 있었던 14

 

일에는 시간이 없어서 조배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어느 정도

 

의 정리를 끝낸 뒤에 경당에 앉아서 성체 조배와 묵상을 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좋은 것입니다. 마음이 모아지는 느낌이고, 주

 

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경당에 머물고 싶어지는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이곳에 쏟아 부은 정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

 

까 싶네요. 그러다보니 이 안에 머무르는 것이 기쁘고, 이 안에서 기도하

 

는 것이 행복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문득 떠올려진 생각은 이제까지 주

 

님께 얼마나 정성을 쏟으면서 살았는가 라는 반성이었습니다. 그냥 의무

 

적인 기도와 약간의 묵상 정도로 할 만큼은 했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었

 

던 것은 아니었는지…….

경당에 모든 정성을 쏟아 부음으로써 그 안에 머무른 것 자체가 기쁘고 행

 

복한 것처럼, 주님께 모든 정성을 쏟아 붓는다면 주님 안에서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기에 대충 기도하고

 

대충 묵상하는 성의 없는 영성생활을 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여럿이 말합니다.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이제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어려운가요? 예수님의 말

 

씀은 아주 쉽게 ‘사랑’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수가 있습니다. 그냥 사랑하

 

면서 산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잘 따르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

 

하고 예수님의 곁에서 동고동락을 했던 제자들이 말도 안 되는 말을 합니

 

다. 그 사랑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봐 쉬운 비유를 통해서 설명을 해주

 

셨던 예수님이셨는데, 그것도 어렵다니요. 혹시 예수님의 제자들은 초등

 

학생 수준도 못되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제자들의 말씀이 어렵다는 말은 말씀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아닙

 

니다. 그보다는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즉, 예수님의 말씀

 

자체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모든 정성을 다해 주님을 따르기 보다는 대충

 

대충 따랐기 때문에 실천은 도저히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실천하지 못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주

 

님을 탓합니다.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그리고 그 뒤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원망과 함께 주님을 떠나고 맙니다.

 

실천하지 못한다면 주님과 함께 할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 나는 주님을 어떻게 따르고 있나요? 대충 남들 하는 대로 따르는 것

 

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든 정성을 다 그분께 쏟아 부어야 그 안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

 

구를 찾아가겠습니까?”라는 사도 베드로의 고백을 외치는 오늘이 되셨으

 

면 합니다.

제발 남의 탓을 외치지 맙시다. 특히 왜 예수님 탓을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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