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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3주간 토요일 복음묵상(2005-04-16)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6 조회수7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하고 말씀하셨다.(요한 6, 63-64)
 

우리는 지난 부활 제2주간 금요일부터 평일복음으로 듣기 시작한 요한복

 

음 6장을 오늘 마무리하면서  요한복음 6장의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을

 

요한복음 3장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과 관련지어 결말을 보아야 합

 

니다. 예수께서 주시는 자신의 살과 피는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들

 

(요한 3,5)을 위한 음식입니다.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분명 세

 

례성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당장은 그렇지가 않은데,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하늘로부터 내려 온 예수께 대한 믿음을 가

 

짐으로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겨주신 사람들 대열에 드는 것입니다.

 

아들은 이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려 아버지께 이

 

끌어 갈 것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복음서의 목적은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

 

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서에 담겨있는 말씀은

 

그 목적상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첫째는 복음말씀이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에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복음말

 

씀이 예수님 후대의 사람들에게 간접적이고 상징적인 상황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은 그분을 실제로 대면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

 

다"(요한 14,9)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누구든지 예수님을 보고,

 

말씀을 들은 그 자리에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는다면, 아들이 주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빵의 기적'을 통

 

하여 육신을 배불렸던 갈릴래아 사람들이 예수께서 '하늘에서 내려 온 생

 

명의 빵'이심을 믿고, 예수께서 주시는 살과 피가 영생을 위한 양식이요

 

음료임을 믿는다면, 십자가상 예수의 한쪽에 달려있던 죄수의 경우와 같

 

이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루가 23,43)는

 

말씀은 바로 그들을 향한 말씀이 되는 셈입니다.

 

 

복음서의 독자와 우리들을 포함한 예수님 후대의 사람들은 복음서의 기록

 

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복음서의 말씀

 

을 간접적으로 듣고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

 

다"(마르 16,16)는 공식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음은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이고, 새로 태어난 사람은 육적인 양식보다는

 

영적인 양식인 예수님의 살과 피(성체성사)를 먹고 마심으로써 그 안에 사

 

시는 예수님에 의해 영원한 생명을 키워가게 됩니다. 결국 믿고 세례를 받

 

는 사람은 비록 육신의 삶을 마친다 하더라도 마지막 날에 아들에 의해 다

 

시 살아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믿고 세례 받은 모

 

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 않고도 믿는 행복한 사람(요한 20,29)으

 

로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셈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대의 사람에게나 후대의 사람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법

 

칙이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만나거나 그분의 말씀을 듣게되는 어떤 경

 

우에든 그 자리에서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수님의 가르침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거기에는 예수님의 제자

 

들도 있었고 12제자들도 물론 포함됩니다.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물러갔으나(66절), 12제자들은 다행스럽게도 베드로의 단호한 신앙고백

 

덕분에(68절) 예수님 곁에 남게 됩니다. 그러나 두고 보면 알겠지만 믿음

 

이란 한번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의 삶으로 열매를 맺어

 

야 합니다. 생명을 주는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열매를 쉽게 맺을

 

수 있겠지만 아무 쓸모가 없는 육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어려울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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