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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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4) 착시현상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6 조회수1,093 추천수6 반대(0) 신고

 

 

얼마전 묵상방에 실린 글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묵상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게시물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묵상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말이 아무래도 좀 이해가 되지 않고 낯선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더욱 이상했다. 묵상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욕심에 대한 이야기만 이어지고 있었다.

이상해서 돋보기를 찾아 쓰고 다시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제목이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였다.

그러면 그렇지!

그제서야 말이 되는 느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순간 쿡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무렵 늘 묵상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기는 했지만, 또 아무리 시력이 나쁘다곤 하지만, 어찌 욕심이란 글자가 묵상으로 보인단 말인고? 하는 어이없음 때문이기도 했다.

 

마음속에 무엇으로 차있는지에 따라서 그런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일도 있을뿐만 아니라 아마 마음까지도 생각에 따라 움직이리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잡지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어느날 거리를 걸어가다가 보니 그 잡지사 이름의 간판이 보이더란다. (현대문학)이라는 간판을 보고 순간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문짝 만드는 가게의 (현대문짝)이라는 간판이었다고 한다.

자기가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게 그런 식으로 보이는 경우가 없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경우 도둑으로 생각하고 보면 도둑으로 보이고, 범인으로 생각하고 보면 범인으로 보인다고 한다.

바람기 많은 남자가 그래서인지 자기 딸을 무던히도 챙기는걸 보았다.

세상 모든 남자가 다 자기같은줄 알고 학원강사로 나가는 딸을 혹시라도 학원장이 어찌할까봐 퇴근때마다 딸을 데리러 가는걸 보고 고소를 금치못한 적이 있다.

그런것이야말로 마음의 착시현상이 아닐까!

착시현상은 그렇게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착시현상을 일으켜보는건 어떨까?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모든게 다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용서의 눈으로 바라보면 모든게 다 용서가 되지 않을까?

관용의 눈으로 바라보면 모든걸 다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미웠던 것들도, 서운했던 것들도, 화났던 것들도 모두가 다 별게 아닌것들로 훌훌 털어버리고 이해하는 쪽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그렇게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산다면 세상 모든 일들이,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착시속에서 살게 될 것같은 생각을 해본다.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든게 부처님으로 보이고,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모두가 예수님으로 보인다는데......

얼마나 행복한 착시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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