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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7 조회수9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느 화창한 봄날. 각양각색의 치장을 한 아동들이 선생님의 인솔 하에 소

 

풍을 갔습니다. 호젓한 산속에 이르자 선생님은 아동들에게 몇 가지 주의

 

를 주고는 "지금부터 자유시간이니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볼 때까지 모두

 

즐겁게 놀아요." 하고 해산시켰습니다. 아동들은 제철을 만난 메뚜기마냥

 

날뛰었습니다. 부부놀이를 하는 아이, 병정놀이를 하는 아이, 재미있게 놀

 

고 있는데 느닷없이 뛰어들어 방해를 놓는 아이, 또는 짝을 찾아서 친구의

 

흉을 보며 낄낄대는 아이 등, 별별 놀이의 잔치가 다 벌어졌습니다.

 

이윽고 정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 된 것입니다. 선생

 

님의 호루라기는 깨가 쏟아지듯 재미있게 놀던 아이들의 귀를 때렸습니

 

다. 순간, 아이들은 놀이를 중단하고 모두 선생님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게 놀려고 선생님을 피하여 멀리 갔던 아이들은 호루라

 

기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선생님은 이 아이

 

들을 찾기 시작했고, 찾은 뒤에는 이 아이들은 선생님께 크게 혼났지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자유 시간을 주었던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게 자유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즉, 지금 현재라는 시간에 자유롭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잘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앞선 이야기에 나오

 

는 선생님을 피해 멀리 갔던 아이처럼, 우리들도 하느님의 눈길을 피하여

 

멀리 갔다가 하느님의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하느님의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면 분명히 그 목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

 

고 있기 때문에 큰 소리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듣지 못하면서 하느님의 뜻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의 성소주일입니다. 바로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대해서 깊이 생각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성소를 단순히 사제나 수도 성소로만

 

한정을 지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학교나 수도원으로 가서 재미있게

 

놀고, 신학생과 수사 수녀님들의 말씀을 듣고, 사제나 수도 성소를 위해서

 

기도하면 성소주일을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분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성소주일은 우리 모두의 날이기 때문

 

입니다. 즉, 우리 각자가 받은 주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날

 

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각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 안에 하느님의 뜻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요? 그리고 하느님의 부르심, 사랑을 하라는 그 부르심을 얼마나 잘 따르

 

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는지를 점검하여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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