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집] 이젠 이별할 때가 되었을까?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8 조회수77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요 밑에 글은 작년 이맘 때에 저의 집에 있는 귀여운새들과의
추억과 함께하였던 인연을 적은 글입니다.

이제는 갇혀있는 새들이 안쓰럽게 느껴져 날려 보내주려하는데
자꾸만 보내주지 못하는 이유를 꺼집어 내게 됩니다.

바깥세상에서 살아보질 않았으니
혹시 먹이를 찾는데 힘은 안들까?
둥지가 없으니 잠자리는 어떨까?
큰 새들한테 공격을 받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지금쯤이면 비가 오지 않는 계절인데  올해는 비도 많이 옵니다.
그리고 아침저녁 기온차가 많아 아직도 밤에는 무척이나 춥기도 합니다.

그동안 따뜻한 낮에는 바깥 바람을 많이 씌워 주었으니 2-3일후에
날려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역시 지금도 서운한 마음에 찡하는 전율이 전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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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술을 하고 항암주사를 맞으며 치료를 할 적에
막내 아들녀석이 지루한 날들을 보낼까 걱정이 되었는지
귀여운 새 두마리를 사다 주었습니다.

그 때 정말로 새 두마리가 저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열심히 먹이도 주고 물도 주고 갑오징어 뼈를 칼슘 보강제로
매달아 주고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얼마있다 새가 알을 4개 낳았고 숫놈과 암놈이 번갈아 알을 품더니
알들이 부화되어 아기 새가 꼼지락 거렸습니다.

열심히 엄마, 아빠가 먹이를 먹은 다음 촉촉히 만들어가지고는
애기 새한테 먹여주는데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달력에다 표시를 해가며 하루하루 새에대한 일지를 메모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기 새가 날아다닐 무렵에 또 다시 알을 낳아 부화하고, 또 낳고,,,
나중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번식을 했답니다.

이 집, 저 집 분양을 해 주었고 지금은 세 마리가 남아 있습니다.
작년에 너무 많이 아파 정신 없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돌보아
주질 않아 한 마리가 머언 곳으로 가버려 세마리로 짝수가 안 맞는 것입니다.
지금도 생각을 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기만 하답니다.

새장에는 아빠새, 아들새, 딸새가 살고있답니다.
관리를 잘 못해서 그만 알을 낳았는데, 같은 핏줄이라 그런지
아기 새들이 자꾸만 죽어가곤 하였지만, 여러모로 게을러져 그
냥 두었더니 오늘 또 알을 낳았습니다.
요번에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써 주어야 겠습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병원에 갔었고 내일도 병원에 가야하는
힘겨운 시간에 쫒기어 이제사 새들을 드려다 보니 물을 다 먹어 버려
몇방울 안 남아 많이 미안해 했습니다.

저는 지금 막 배터지도록 밥을 먹었는데 새들한테는
물을 떨어지게 해 준 제가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묵상을 해 봅니다.

기다린듯이 물을 먹는 새들이 정말 예뻤습니다.
먹이와 물을 줘야만 먹는 작은 새들이지만 오늘 이시간
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양식을 저는 얼마나 맛있게 받아 먹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양식을 주님께선 잊지않고 주셨지만
전 항상 영적으로 배 곯아있었음을 깨닫게 되습니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양식으로만 골라 주신 주님의 양식을 마다하고
제 잘난 맛에 익숙해져 있어서 잘난척만 하고 있나 봅니다.

맛 없는 제 잘난 맛에 조미료만 듬뿍쳐서 일시적인 맛으로 살아온듯 합니다.

주님께 감사드려 봅니다.

이제라도 조미료 듬뿍든 제 잘난 맛을 멀리하고,
내츄럴한 주님의 양식을 맛있게 잘 받아 먹어 몸도 튼튼,
정신도 튼튼하게 지내봐야겠습니다.

사순시기 동안 주님의 양식을 냠냠 먹으며, 주님의 고통도 같이 나누는
그런 제가 되어 주님 부활하실 적에 저도 따라 부활을 해 보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선 또 다시 작은 새를 통하여 제게 가까이 와 주셨습니다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귀여운 새야.. 너희들은 나를 닮았으니 씩씩하겠지?
멀리 가지 말고 꼭 우리 집 뒷마당에서 놀기 바란다..
사랑하고...튼튼하게 잘 지내... "


하느님께서도 우리 귀여운 새들를 예뻐하실 것이라고 믿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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