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8 조회수78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저께부터 어제 아침까지 제가 묵고 있는 숙소에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인천교구 사회 사목국 소속의 환경 사목부 임원들이 오셔서 MT를 하셨답

 

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고 와야 하는데 성지의 봉고차를 빌릴 수 있

 

냐는 것이에요. 저는 흔쾌히 차 키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방에

 

앉아서 이것저것 일을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성지로 출근하기 위해서 짐을 꾸리고 밖으로 나서는데, 차

 

키가 없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전날 저녁 차 키를 빌려 준 것이 기억났

 

습니다. 그래서 차 키를 받으러 방에 들어가 보니,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

 

는 것입니다. 차마 깨울 수 없을 정도로 코를 골면서 주무시고 있는 그분

 

들에게 “차 키 좀 주세요.”라고 말할 수가 없었지요.

결국 저는 비록 성지로 옮길 짐이 많았지만,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등에

 

짐을 잔뜩 메고서 말이지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짐 없이 자전거를 탈

 

때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짐을 메고서 타는 자전거는 거의 노

 

동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기분은 너무나 좋았답니다. 저의 약간

 

의 고생(?)을 통해서 숙소에 계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편히 쉬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면 이렇게 기

 

분이 좋은데, 왜 그런 행동들을 자주 하지 못하는가? 어쩌면 우리들에게는

 

근본적으로 남을 위한 선행을 통해서 기쁨을 얻도록 되어 있는 것 같습니

 

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서 내가 받을 때 더 행복

 

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착한 목자의 자질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

 

닐까요? 그래서 남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어떤 필요한 도움을 주었을 때,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스스로 그 착한 목자의 길에서 벗

 

어나서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삯꾼의 길을 선택했기에 불행한 삶 안에

 

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세속적인 것들이 참 행복의 길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나를 주인의 자리가 아니라, 삯꾼의 자리를 차지하게 할 뿐입니

 

다.

이제는 주인의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래야 큰 기쁨과 행복 안에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우리가 선택할 길은 바로 주님께서 그토록

 

힘주어 강조하신 ‘사랑의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남을 위한 배려를 잊지 맙시다. 착한 목자가 되는 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