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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잃기 쉬운 양 /이찬홍(야고보) 신부님강론 말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9 조회수817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해 부활 4주간 화 요한 10, 22-30- 길 잃기 쉬운 양

 

 

지난주일 조카들하고 놀이공원에 구경 갔었습니다.

오랜 만에 삼춘 노릇을 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열의는 강했는데,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삼춘 노릇할 때는, 여러 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그 놀이공원에서 몇 마리 양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시돌 목장에서 지겹게 봐왔던 동물이라, 그리 별 느낌을 받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자란 조카들에게는 신기한 동물이었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호기심으로 한 두 번씩 양을 만지며 애정(?)을 표현하니, 양들이 힘들겠다...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과 오늘 요한 복음사가는 목자와 양떼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보통 성서를 통해 우리는 양이 순수하고, 깨끗한 동물... 목자의 말을 잘 듣는 동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양의 실체를 보면, 꼭 그러지만은 않습니다.

먼저,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척 더럽습니다.

양털은 흰 것으로 연상되는데, 직접 보면, 검은 때가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양은 종종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아 길을 잘 잃어버립니다.

그 때문에 목동은 양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물론, 양이 고의적으로 잘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양들은 풀을 뜯다가 길을 잃어버립니다.

양들은 단순히 앞에 보이는 다음 풀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기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한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내 양들은 내 음성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라고 말씀하시듯이, 양들은 자기 목자의 음성을 분명하게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팔레스티나에서 성서공부를 하던 한 신부님이 양치기를 따라 간적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쳐서 양들을 동굴로 피신 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동굴 안에는 다른 양떼가 피신해 있었고, 두 양떼는 섞여 버렸답니다. 그 신부님은 비가 그치고 나서 어떻게 이 많은 양떼를 구분할 것인가 궁금했답니다.


비가 그치자 양치기 한 사람이 먼저 일어나 노래를 부르면서 나가자, 섞여 있던 양떼 중에서 그 목동의 양만이 일어나서 따라갔다고 합니다.

저는 경험한 적이 없지만, 실제로 양들은 자기 목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따라간다고 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다보면, 쉽게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여기는 어디지?... 내 목자는 어디에 있지?... 라며 헤맬 때가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주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신앙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예수님의 양떼인지, 아니면 세상 욕심의 양떼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또 한번에 중요한 선택을 주어집니다.

바로 우리를 부르시는...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 그 말씀을 듣고 바로 응답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음성을 따라서 살아가느냐... 예수님의 양떼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세상 욕심의 양떼로 살아가느냐? 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내 양은 내 음성을 알아듣는다.”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다 들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착한 목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분과 영영 멀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 주님과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많은 방황을 한다 하더라도..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우렁차고, 반가운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울타리에 있는 사랑받는 양임을... 주님을 목자로 따르는 수많은 양떼 중에 한 마리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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