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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수요일(장애인의 날) 복음묵상(2005-04-20)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0 조회수798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요한 12, 44-46)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오직 제자들과 함께 하신 최후의 만찬과 세족례의

 

틀 안에서 행하신 장구한 고별사 바로 직전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

 

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이 세상을 향한 마지막 공적인 말씀이라는 뜻입니

 

다. 우리는 요한복음 전체를 내용상의 특성에 따라 제1부(1-12장)와 제2부

 

(13-21장)로 구분하는데, 오늘 복음은 제1부에 담겨있는 세상을 향한 예수

 

님 자기계시(2-12장)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복음은 제

 

1부 예수님의 공생활을 마감하는 결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

 

서 성서학자들은 오늘 복음이 예수님의 직접적인 발설에 기초하기보다는

 

통상 요한복음사가의 독자적인 편집으로 간주합니다.

 

 

오늘 복음이 요한복음사가의 독자적인 편집으로 간주되면서 예수님 공생

 

활의 결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앞서간 구절들에 이미 밝혀져 있는데, 요

 

한복음 12장을 처음부터 살펴보면, 라자로를 죽음으로부터 소생시킨 기적

 

때문에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사람들의 예수께 대한 대대적인 수배명령

 

이 이미 내려진 가운데(11,57)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소생한

 

라자로가 살던 베다니아 동네 사람들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셨고, 여기

 

서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어 예수의 장례를 예고합니다.(12,1-8)

 

그 다음 요한복음에서도 공관복음에서와 같이 공생활 중 마지막 과월절

 

축제를 맞아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큰 군중의 무리가 환영하였

 

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데(12,12-19), 예수께서는 그들의 열정적인 환

 

영을 받으셨으나, 이제 곧 더 큰 영광이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음을 암

 

시하십니다. 바로 수난과 죽음의 예고입니다. 


이 죽음의 예고는 서로 상반되는 놀라운 대조적 원리 안에서 시사되는데,

 

그것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죽음을 통

 

한 생명의 원리, 아들의 고난을 통하여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는 원리,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빛이 세상에 있는 동안 그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 원리입니다.(12,20-36a) 이 말씀을 마치신 예수

 

께서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일단 몸을 피하셨다(36b절)는 구절을 미루어

 

생각해 보면, 이것으로 복음사가가 예수님의 세상을 향한 자기계시적 공

 

적 생활을 마무리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2부가 시

 

작되기 전까지의 보도(12,37-50)는 자연적으로 저자의 독자적 편집일 가

 

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첫째로(37-43절) 예수께서 행하

 

신 그 동안의 표징들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유다인들의 총체

 

적인 불신을 지적하고 있으며, 둘째로(44-50절) 예수의 자기계시적 정체

 

성과 파견사명을 요약하고 믿지않는 이들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심판을 선

 

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큰소리로(44절)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어조는 자기계시적이고 종말론적인

 

분위기를 구사하는 것으로서 말씀의 내용이 선언문의 형식을 띠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오직 아들을 믿음으로써 아버지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따로 있으면서 일치하여 그런 것이 아니라 둘이 철

 

저하게 하나라는 원리에 있다는 것, 빛과 어둠이 함께 공존할 수 없다는

 

것, 불신하는 자체가 불신자 스스로를 심판하리라는 것, 아들이 아버지의

 

명을 따르는 것이 세상에 생명을 주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원을 따르는 것

 

이 복음사가가 보는 예수님의 공생활의 요약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점만을 보

 

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 계시면서 예수를 파견한 아버지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아버지의 빛으로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

 

서 빛은 곧 진리요 생명이요 기쁨이요 구원입니다. 이러한 예수의 신적인

 

기원과 파견의 목적을 깨닫고 그분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 곧 믿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인간의 완전한 자유의지적 결단이며 관계 속에

 

실존하는 인간 존재의 의미인 것입니다. 
 

오늘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1981년에 제정됐으니 올해로 꼭 24

 

회째를 맞습니다. 1981년 당시 관계부처는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면서 '장

 

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서'라고 그 의미를 밝힌 바 있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국민들의 장애

 

인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깊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선천적 장애의 증

 

가 못지않게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급증하고 있는 이때 어느 누가 신

 

체적 장애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성서에는 장애인과 장애 상태에 있는 인간의 모습이 다양하고도 폭넓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약한 사람, 듣지 못하는 이, 보지 못하는 이, 발을 저

 

는 이, 옥에 갇힌 이, 버림받은 이, 공동체에서 쫓겨난 이, 고통당하는 이'

 

등이 그 예인데, 성서 저자들은 장애인에게 희망과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

 

의 자비와 인간적 사랑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언급합니다. 하느님의 장애

 

인에 대한 한결같은 배려와 사랑은 구약과 신약성서의 근본 사상입니다.

 

율법서에 따를 때 장애인 보호는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성결

 

법'(聖潔法)에 속합니다. 그분께서 살아 계시며 거룩하신 것같이 그 백성

 

또한 그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약자의 아버지가 되어

 

준 욥에게서 - 나는 눈먼 이에게 눈이 되고 다리 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

 

주었지(욥 29,15) -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할 바가 무엇인지가 더욱 뚜렷

 

이 드러납니다. 이웃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이, '법정에서 대변인'이 되어

 

줄 이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언자들이 선포한 약자와 장애인에 대한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고 있음을 우리는 봅니다. 나자렛에서의 희년 선포는 예언자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음을 확증해 줍니다. "오늘 이 성서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가 4,21)라는 예수님 말씀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

 

의 막이 올랐습니다. 나병을 비롯한 온갖 질병과 장애 그리고 악령의 사슬

 

에서 허덕이는 이들을 해방시켜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예수님 말씀

 

은 바로 그 성취였습니다. 그분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인류 역사 한가운

 

데서 움터 온 것입니다(루가 11,20; 17,21 참조). 오늘 하루 뿐 아니라 매

 

일 매일 하느님의 뜻대로 '장애인'을 '장애우'로 맞아 주며 서로 '나누는

 

삶'이 될 때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실현됩니다.
 

 

독일의 요제프 라칭어(78)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베

 

네딕토 16세로 제265대 교황에 선출됐습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착한 목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베네딕토16세의'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

 

게)' 전문.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교황 대(大) 요한 바오로 2세 후임으로

 

추기경들은 나를 주님의 포도원에 보잘 것 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뽑

 

았습니다"

 

"주님께서 (나와 같이) 불충분한 도구로도 일하시고 행하실 수 있다는

 

실이 내겐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여러분의 기도에 맡깁니다" "

 

부활하신 주심의 기쁨 안에서, 그 분의 영원한 도움을 믿으며 우리는

 

앞으로나아갈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도우실 것이며,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들 곁에 계십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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