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1 조회수809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떤 형제님께서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친구에게 말을 합니다.

“이보게. 오늘 나에게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네. 정말로 감사할 일이

 

야.”

“무슨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정말로 주님께 감사할 일이야. 주님, 감사합니

 

다.”

“아니 무슨 일인데 그래? 어서 말해 봐.”

“오늘 내가 성당에서 집으로 오다가 교통사고가 났네. 그러면서 내 차가

 

자그마치 5바퀴나 돌았지. 그런데 이렇게 상처 하나 없이 말짱하다네. 내

 

가 얼마나 주님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 오늘에서나 깨닫게 되었네. 자, 이

 

러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그러자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로 감사할 일이군. 그런데 나는 자네보다 훨씬 더 감사하다네.”

그 형제님께서는 눈이 동그랗게 뜨면서 묻습니다.

“아니, 자네도 나와 같은 일을 경험했나? 그럼 자네는 여섯 바퀴 이상 굴

 

렀겠구만?”

이 물음에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나는 한 바퀴도 안 굴렀다네. 즉, 내게는 아무런 사고도 없었지.

 

그러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요? 물론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처도 없

 

이 멀쩡한 것, 분명히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는 것이 더 좋은 일일까요? 아니지요. 당연히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이겠지요. 따라서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감사를 드려

 

야 할 일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때요? 어떤 특별한 체험을 한 사람이 더 큰 은총을 받

 

고 있는 것처럼 생각으로 하고,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 내게 아무런 사고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 큰

 

은총이며 감사할 일인지를 깨닫지 못하면서, 주님께서는 내게 아무런 은

 

총도 내려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천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땅에 오셨습니다.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 은총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십

 

자가에 못 박는 큰 죄를 짓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할까요? 이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

 

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

주님께서 보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들의 이웃들이 아닌가

 

요? 당신의 사랑을 이 세상에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나의 이

 

웃 하나 하나가 주님께서 내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받아들

 

이지 않는다면 결국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며 더 나아가 주님을 보

 

내신 하느님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은총과 사랑을 주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인지요? 바로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있어야 하고, 특별

 

한 만남이 있어야지만 주님을 체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착

 

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십시오. 분명히 감사할 일이 얼마

 

나 많은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 찾아보세요.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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