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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복음묵상(2005-04-21)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1 조회수791 추천수2 반대(0) 신고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요한 13, 16-17)

 

요한복음의 제2부(13장-21장)에 속하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 앞에서 행하신 마지막 가르침(13장-17장)을

 

들려주는데, 이 가르침은 곧 고별사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는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극진한 사랑,

 

즉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요한 13,1-11(주님 만찬 성목요일 복음)의 내

 

용을 상기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고 나서 겉옷을 입고

 

식탁에 돌아와 앉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왜 지금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는지 알겠느냐?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라고 부른다. 그

 

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

 

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

 

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12-15절) 이는 스

 

승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행위에 대한 설명으로서 제자들이 서로

 

간에 어디까지 겸손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어디까지 따라해야 하는지 본을 보여 주셨습

 

니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자주 서열다툼을 벌였습니다.

 

제자들은 자기들 가운데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는 문제를 두고 다투기

 

도 하였고(마르 9,34),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께서 영광을

 

차지하시는 그 날에 영과의 자리 오른편과 왼편 자리를 부탁하기도 했습

 

니다(마르 10,37). 이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누가 첫째가 되고자 한다면 꼴

 

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35), 또 "너희

 

사이에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44) 라는 역설적인 가르침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은 한 발 더 앞서가는데, 공관복음은 '누구든

 

지 첫째나 으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종이 되어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요한복음의 핵심은 서열에 관계없이

 

'모두가 마땅히 서로를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열과 무관하게 예수님

 

의 제자들은 모두가 마땅히 서로를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께서 가르치시는 겸손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반론의

 

제기도 예외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주인이시며, 스승이시고 파견하시는

 

주님 스스로가 본보기를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종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해서 칭찬 받는 일은 드물지만 오늘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마땅히 서로를

 

섬기는 일을 실천하는 자에게 축복을 약속하십니다.(13,17) 이 축복은 곧

 

행복이며, 겸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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