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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3 조회수7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옛날 어느 수도원의 원장님은 많은 제자 중에 특별히 한 제자만을 사랑했

 

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는 잘 생기고, 또 머리도 좋은 그런 제자가 아니라,

 

가장 못 생기고 또 가장 잊기를 잘하는 기억력도 엄청나게 흐린 제자였습

 

니다. 그런데 제자를 사랑하는 원장님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를 못했

 

고, 원장님께서 그 제자만을 편애한다고 늘 불만이었지요.

이런 불만이 점점 붉어질 무렵, 원장님께서는 제자들을 모두 모은 뒤에 새

 

한 마리씩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는 이 새를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죽

 

여 가지고 다시 이 자리로 다시 모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원장님의 말씀에 따라 모두 새를 죽여서 원장님께 다시 돌아왔

 

습니다. 그런데 원장님께서 특별한 사랑을 쏟고 있는 그 제자만은 산 새를

 

들고 온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말귀도 못 알아듣는다면서 비웃었습니

 

다. 원장님께서는 빙긋이 웃으면서 왜 새를 죽이지 않았는지를 물었습니

 

다. 그러자 그 제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원장님께서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를 죽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아무

 

리 조용하고 으슥한 곳을 찾아도 하느님께서는 보고 계셨어요. 그래서 차

 

마 새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신 원장님께서는 다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제자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이다.”

사실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늘 이 세속적인 기준들이 우리 판단의 척도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그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판단과 단죄를 했는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과연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말하고 또 판단하는 그 세속적인 기준들로 우

 

리들을 바라보실까?’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눈에는 ‘대단하다~~’라고 말할 수 있

 

는 것도 주님 앞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님

 

의 눈으로 볼 때는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대단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그 기준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죄를 범하고 있는 것입

 

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늘 밝게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주님의 특

 

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 사람

 

에게 왜 특별한 사랑을 주실까요? 그 사람의 어느 부분이 예뻐 보여서일까

 

요?

능력이 뛰어나서? 돈이 많아서? 높은 명예를 가지고 있어서?

분명히 아닙니다. 우리들의 판단 기준과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서 그 사람

 

에 대한 사랑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속적인 기준으

 

로써만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다른 이들만 사랑을 받는다고 원망하지 맙시다. 대신 나 역시 사랑받는 존

 

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노력은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 즉 사랑의 실천에서만 가능합니다.

 

 

풀 한포기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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