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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5 조회수944 추천수2 반대(0) 신고

매리라는 이름의 여인이 아기를 낳았습니다. 여인은 아기를 낳은 후 친정

 

부모님 댁에서 보름을 보냈지요. 어느 날 여인은 친정어머니에게 아기의

 

머리가 붉은색은 것은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금발이기 때문이었지요. 이 말에 친정어머니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매리야, 네 아버지 머리가 붉은색인 걸 잊었니?”

이 말을 들은 매리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 그건 말도 안돼요. 난 입양아잖아요.”

어머니는 잠시 미소를 짓고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말씀하세요.

“그걸 내가 자꾸 잊는구나.”

매리는 어머니가 그때처럼 사랑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

 

고 어머니에게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친

 

딸처럼 진정한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 사

 

람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하려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이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이지요. 그 감사의 마음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 어쩌면 인간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우리

 

들은 종종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사람을 이용하고, 그 사람에게 피해 가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느냐면서 비판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받은 그 사랑에 대해서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까? 아니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라는 말을 뱉으면서 사

 

랑을 받든 말든 상관없이 나를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는가요?


 

그런데 인간 사회에서는 이러한 룰(Rule)이 어느 정도 잘 적용되는 것 같습

 

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 안에서는 전혀 그 룰(Rule)이 적

 

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세세한 것까지도 신경 써주시는 주

 

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 세상 안에서 잘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

 

다. 그러나 얼마나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사는지요? 오히려 감사보다는 원망

 

과 미움의 감정을 가지고서 주님을 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앞선 이야기에 등장하는 매리의 친정어머니보다도 더 큰 사랑으로 다가오

 

시는 주님인데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우리들

 

의 모습들.... 얼마나 배은망덕한 모습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기 직전, 마지막 유언의 말씀을 하십

 

니다. 그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인간사회에서도 보통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라면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

 

합니다. 그 사람이 못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에게

 

그 큰 사랑을 주시는 주님의 유언인데 우리들은 얼마나 그 말씀을 따르고

 

있는지요?

이제 주님의 유언을 잊지 말고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님에 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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