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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7 조회수8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의 흉

 

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두 가지 허물이 있어요. 첫째는 성을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라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문 밖에서 이 말들을 그 사람이 듣고 있었던 것입

 

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없는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성을 내면서 방에 들어와

 

그의 멱살을 잡고는 욕을 하며 주먹으로 때렸지요.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묻습니다.

“왜 때리는 거요?”

그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고 경솔했소? 그래서 때리는 것이오.”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보여주고

 

있잖소?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거요?”

그 사람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성을 잘 내고 경솔하다는 말에 화

 

를 냈는데, 실제로 자신은 성을 내고 있었고 경솔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들은 스스로를 완벽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때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

 

습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를 못

 

하지요.

“내가 언제 그랬어. 왜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사실처럼 이야기해서 나를

 

모함하는거야?”

이런 식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는

 

지요? 하지만 내 자신의 평가와 다른 사람의 평가는 분명히 다를 수가 있

 

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엌에 오래된 고기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래서 그 고기가

 

이제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고기 썩는 냄새가 부엌을, 아니 집안

 

전체를 진동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파리에게는 이 냄새가 어떨까요? 분명

 

히 좋은 냄새라고 생각하고서 그 냄새를 향해서 모여들겠지요.

 

이처럼 똑같은 냄새를 두고서도 누구에게는 좋은 향기로, 또 다른 누구에

 

게는 썩은 냄새로 느껴질 수 있는 것처럼 나에 대한 평가도 이렇게 상반되

 

게 드러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굳이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선 예화에 등장하는 그 사람처럼 그렇

 

게 따짐으로써 자신이 그렇게 부족하다는 것을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포도나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포도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가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신 곁에 머물면서 살 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시지요.

 

그렇다면 주님 곁에 머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나를 모함해도 주님께서 사랑하라고 했으니까 그 사랑을 간직하면서 그를

 

대한다면 우리들은 주님 곁에서 크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있는 것입니

 

다.

화를 내지 맙시다. 대신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도록 더 노력합시다.

 

 

               화를 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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