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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7 조회수1,14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복음 3,8 새번역> 며칠 전, 길가 공터에 한 무리 흐드러진 노오란 유채꽃들이 제 눈길을 끌어 잠시 발길을 돌려 봄 바람에 여린 줄기를 하늘거리는 유채꽃 밭(?) 가까이 다가가 보았답니다.*^^* 유채꽃 밭이란 제가 그냥 이쁘게 지어준 이름이구요, 사실은 건물 뒷쪽 조그마한 공터에 눈길을 끌 만한 자태도, 보살핌도 없이 한 무리 잡초 처럼 피어난 유채꽃들 이었답니다. 올 봄 들어 처음 보는 유채꽃들도 아니건만 건물과 건물 사이 버려진 조그마한 공터에 어디서 부터 날아 왔는지 언제 그렇게 피어 났는지도 모를 노오란 유채꽃들이 봄 바람에 하늘대는 모습들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네, 저는 유채꽃이예요...!*^^* 바람이 부는대로 날아와 제가 머무는 그 곳이 바로 제 꽃밭 이랍니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와 아침 이슬을 먹고 자라났어요. 어느 누구도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저는 이렇게 피어났어요. 예쁘지 않나요? 사실 좀 더 넓고 아름다운 장미 꽃들이 피어 난 예쁜 화단에 바람님께서 저를 떨어뜨려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어느 날 힘들게 땅을 비집고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둘러보니 쓸모없이 버려진 작은 공터더군요.-.- 그리고 이 곳이 제가 머무는 제 집이구요. 그래도 벌님들과 나비님들이 가끔씩 제게 놀러와 저 멀리 제가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속삭여 주곤 한답니다. 밤엔 별님들과 달님들이 저를 외롭지 않게 동무도 해주구요. 호박꽃도 꽃이냐? 라고 하는데 네, 저는 버려진 공터에서 눈물겹게 피어난 눈물 속의 꽃, 유채꽃이예요.*^^*" 유채꽃 씨들이 바람이 부는대로 날아가 뿌려지는 곳에 움트고 자라나 피어나 듯 저도 제 욕망과 의지를 과감히 버리고 성령의 바람님께 저를 맡겨 봅니다. 그 바람이 저를 어디로 실어갈지 몰라 두려워 몸을 움추려 보지만 "두려워 하지 말라"고 그 바람님께서 또 저를 안심 시켜 주십니다.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불어가는지 모르지만 바람은 불어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람은 불어옵니다. 성령의 바람은 지금도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바람타기도 잘해야 되는데 바람도 종류가 많아 봄 바람.춤 바람.가출 바람.외도 바람 등 수도 없이 많지만 역시 바람 중의 바람은 성령의 바람입니다. 바람이 들어도 성령의 바람이 들어야지 이상한(?) 바람이 들지 않도록 "하늘 나라 기상청 바람주의보"에 귀를 잘 기울여야 겠습니다.*^^* "오소서, 성령의 바람이여! 가소서, 이상한 바람이여!"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이 공터이든 예쁘게 가꾸어진 화단이든 소중한 "내 마음의 밭"에서 유채꽃이든 호박꽃이든 주님이 주신 고유한 모습 그대로 찬란하고도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지 않으세요? 공터에 피어난 유채꽃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람에 의해 그 곳으로 날아와 뿌려져 봄 햇살 아래 한 무리 흐드러진 유채꽃 밭을 이루었 듯 자신이 머무는 장소에서 눈물겹도록 둥지를 틀고 피어나는 "눈물 속에 피는 꽃-주님의 꽃"이 되어 보세요. 버려진 공터도 제가 꽃으로 피어남으로 인해 아주 예쁜 "주님의 꽃밭"이 될 수 있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네가 서 있는 땅이 거룩하니 신을 벗어라."<탈출기 3,1-6>고 말씀하십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이 순간, 이 자리는 정말 거룩한 하느님의 순간이고 하느님의 땅입니다. 비록 돌과 자갈 밭 투성이로 발 딛고 서있기가 무척 견디기 힘든 척박한 땅일지라도 신성한 하느님의 땅입니다. 모세가 서 있었던, 떨기 가운데서 불꽃이 일었던 그 자리가 현재 제가 서 있는 곳 입니다. 도망자에, 처가 살이로 장인의 양떼를 치며 40년 이라는 세월을 광야를 헤매고 다녔던 초라한 모세의 모습이 또한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버려진 공터이든, 진흙밭이든, 정원이든 바람이 저를 실어다 내려 놓은 바로 그 곳에서 모세를 부르신 것 처럼 "소피아야!" 하고 저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저는 "예"하고 응답함으로써 유채꽃 처럼 활짝 피어 날 수 있습니다!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성령의 바람이 저를 실어가 내려 놓는 곳에 저도 유채꽃들 처럼 피어나겠습니다. 비록 버려진 공터이든 척박한 황무지이든 눈물겹게 피어나는 눈물 속에 피는 꽃 바로 "주님의 꽃"이 되겠습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도 이미 내 마음에 떨어져 싹이 터서 자라고 있나이다. 이 씨앗이 잘 자라 좋은 열매를 맺고 못 맺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내 마음의 밭이 좋은 땅이 되어야 함을 내가 알고 있사오니, 이는 오직 주님의 은총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오니,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어 도와주소서. 내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주소서. <최인호 묵상 이야기/내 마음의 밭에서>
평화 가득♡기쁨 가득하시길! 봄 바람 속에서 소피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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