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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 바치는 추모시 -글- 이유진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9 조회수910 추천수7 반대(0) 신고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 바치는 추모시 ♧
                                     ☆    -글-   이 유 진     ☆


       백인대장의 고백


      당신의 소식을 듣고
    저는 오랫동안 울었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아주 오래 울어야 했습니다.

    먼저
    당신을 잃었기 때문에 울었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고아 된 설움이 복받쳐서
    몇 날 며칠을 통곡했습니다.

    다음엔
    당신이 저를 몹시 사랑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울었습니다.
    동쪽 끝으로, 남쪽 끝으로, 저를 찾아다니신 길
    그리움과 연민으로 기도하신 밤들
    헤아리다가 그만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아름다워서 울었습니다.
    자신에게 총을 쏜 원수를 안아 주었습니다.
    갈라진 형제들에게 두 손을 다 내밀었습니다.
    선조를 대신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후회하며 울었습니다.
    당신 살아생전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유 없이 미워하며 헐뜯었기 때문에
    가슴을 치며 울어야 했습니다.
    아아
    당신이 구석구석 부서진 몸을 매번 일으켜
    한없이 느리게 걸어나오실 때,
    붉게 부어오르는 얼굴을 일그뜯러뜨리시며
    거친 숨소리로 말 하실 때,
    그때
    멍들고 찢어진 몸에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가시던 나의 주님.
    십자가 꼭대기에서 피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마지막 힘을 다해 부르짖으시던 나의 주님을
    왜 못 보았단 말입니까?

    당신이 떠나버린 지금에야 고백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둘도 없는 아버지,
    당신이야말고 정말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 바치는 추모시
                                                          -글- 이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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