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복음묵상(2005-04-29)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29 조회수903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요한 15, 12)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말씀(15,1-8)이 전

 

체의 흐름을 주도하는데, 복음의 주제는 어제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곧 사랑으로서 이 사랑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사랑한 모범적 사랑

 

에 근거합니다.(12절) 사랑에도 등급이 있는데, 즉 사랑은 추상적인 것이

 

어서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가장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

 

서 사랑은 구체적인 옷을 입고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가장 큰 사랑

 

으로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을 제시하시는데(13절), 그렇다

 

고 사랑이 벗을 위한 목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사랑은 자유로이 이루

 

어지며 가장 큰 사랑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 드러나는 것입니

 

다. 이것도 예수께서 이 고별의 밤을 지낸 다음 날 실제로 보여주실 모범

 

적 사랑에 근거합니다. 예수께서는 아들이 아버지와 공유하는 지식을 제

 

자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이유로 제자들을 "종"이 아닌 "벗"으로 부르기로

 

하십니다.(15절) 물론 예수님과 제자들의 "친구관계"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계명에 충실한 것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의 계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건으

 

로 성립됨을 알아야합니다.(14절)

 

 

예수께서는 다시 한번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상기시키시는데, 가

 

지가 나무를 선택할 수는 없고 당연히 나무가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며 가

 

지는 철저하게 나무에 종속된다는 것입니다. 즉 나무와 가지는 <주인-종>

 

의 관계에 있지만 가지가 사랑의 계명을 통하여 영원히 썩지 않는 열매를

 

맺는다면 이 관계는 <친구-친구>의 관계로 전환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인

 

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앞에 "예수의 이름을 통하여"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값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16절)

 

 

예수께서 포도나무와 그 가지의 비유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요

 

약해 본다면,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이시며(1절), 제자들

 

은 그 가지이며(5절), 포도나무의 가지인 제자들의 본분은 나무에 잘 머물

 

러 있는 것이고, 잘 머물러 있을 때 "무슨 소원이든 구하는 대로 다 얻을

 

것"이며(7절), 그렇게 하여 많은 열매를 맺을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영광

 

을 받을 것이다"(8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요약된 내용을 오늘 복음에 도입

 

시키면 '예수와 제자의 관계' 및 '제자의 정체성'을 조명해 볼 수 있습니

 

다. 
 

우선, 1절, 5절, 9절을 함께 생각해보면,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포도나무인

 

예수를 가꾸고 사랑하신 것처럼 포도나무인 예수도 그 가지인 제자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가지인 제자들은 나무인 예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제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4절, 7절, 12절을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

 

는 가지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듯이, 제자들이 예수를 떠나지 않고 또

 

예수의 말을 잘 간직한다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다 이룰 수 있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인데,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은 "예수께서 제자

 

들을 사랑한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9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8절, 16절, 17절을 함께 생각해보면, 제자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함으로써 맺게 되는 많은 열매를 통하여 예수의 아버지는 영광을 받게

 

됩니다. 먼저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었고, 제자들이 드러내는 영

 

광은 아들의 영광에 포함됩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친히 제자들을 선택

 

하여, 이들을 벗으로 삼아 파견하기 때문이죠. 파견 중에 행하는 모든 행

 

위의 원리는 사랑이고 이 사랑은 1차 고별사(13-14장)에서 이미 새계명으

 

로 선포되었고, 2차 고별사(15-17장)에서 재차 강조되어 선포됩니다.(12

 

절, 17절) 여기서 강조되는 사랑의 새계명은 <아버지아-들-제자>의 범주

 

를 넘어 <제자-세상>의 범위로 확충됨을 의미하며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

 

내는 일에서는 이 범주를 역순으로 <세상-제자-아들-아버지>와 같이 생

 

각해 볼 수 있습니다.

 

 

종이 할 일을 다했다고 주인이 영광을 받지는 않습니다. 종은 주인에게 복

 

종하여 그저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택하

 

여 벗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친구가 좋은 일을 하면 다른 친구의 어깨도 함

 

께 우쭐거려 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와 제자간의

 

우정인 것이고 그 우정은 우리에게도 해당이됩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좋

 

은 친구분을 두셨습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기도

 

오, 성령님,

제 마음에 오시어

당신의 힘으로 저의 마음을

참 하느님이신 당신께 이끄시고,

놀라운 사랑으로 저를 받아주소서.

 

저를 모든 악한 생각에서 보호하시며,

어떤 고통도 가벼운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당신의 지극히 너그러운 사랑으로

저를 뜨겁게 하시고 불타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자비로우신 저의 하느님이여,

모든 어려움에서 저를 도우소서.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