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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2)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30 조회수688 추천수4 반대(0) 신고

   -멀리 보이는 다리가 강화대교 입니다-

 

요즘 갑곶성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각종 꽃

 

들이 만발하고,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푸른 나무들, 더군다나 그전보

 

다 훨씬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갑곶성지에 오셔서

 

정말로 멋진 곳이라고 말씀을 해주십니다(저 들으라고 하신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정말로 좋겠어요. 이렇게 공기 좋고 멋진 곳에 사시니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도시 생활 버리고 이런 시골에 와서 농사지

 

으면서 살고 싶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

 

셨지요.

“신부님!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세요. 왜 이런 곳을 자원해서 사서 고생하

 

십니까? 도시 생활, 얼마나 편해요?”

이렇게 1년 만에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하긴 제 마음도 그렇습니

 

다. 제 마음도 1년 전에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성지의 일들에 익

 

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만 하였고, 그러다보니 이곳

 

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이 생활이 제

 

몸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재미있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지요.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작년과는 다른 평가, 즉

 

오히려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외향적인 변화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할까요? 사실 이

 

곳 갑곶성지보다 예쁜 곳, 멋진 곳이 얼마나 많습니까? 따라서 어떤 외적

 

인 모습 때문에 저를 부러워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재미있

 

게 살고, 행복해 보이는 저의 모습 때문에 부러워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아브라함 링컨은 이런 말을 했지요.

“모든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그런 체험을 하게 되니까

 

요. 즉, 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는

 

남들도 저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까? 결국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겠다.’는 결심이 아닐까 싶습니

 

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

 

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결코 세상에 속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사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세상에는 그런 눈에 보이는 부귀영화가 아무

 

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지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인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가득 찬 곳, 이러한 곳이 바로 주님의 나라라고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가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소중한 가

 

치에 집착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나는 행복한가요?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우리들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우

 

리 곁에 이미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그 소중한 가치들을 자신

 

의 마음 안에 간직하면 세상의 누구보다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따르는 여러분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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