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13 장
◎ 예수 그리스도를 모방해서 겸손되이 순종함.◎
1. 주의 말씀 : 아들딸아, 순명하여 살기를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은총이 물러간다.
사사로이 특전을 가지고 살려고 하면 곧동혜택을 잃게 된다.
제 어른에게 자유스러이 또 즐거이 순명할 줄 모르면
이는 육체를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증거이고,
그래서 자주 반항하고 원망하게 된다.
그러니 네 육체를 정복하려거든
네 어른에게 절대 복종하는 법을 배우라.
이는 사람이 안에 공허가 없이 일하면
바깥 원수를 이겨 나가기 쉬움이다.
이성(理性)을 따라 살 줄 모르면 그보다 더 너를 괴롭히고,
네 영혼에 더 원수 같은 것이 없다.
살과 피를 정복하여 살려면 너를 참으로 천하게 보아야 한다.
네가 아직도 너무 절제 없이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는 남의 뜻에 복종하기를 꺼린다.
2. 그러나 나는 허무에서 만물을 조성해 낸 전능하고
지존한 하느님으로서 너를 생각하고
인간에게 겸손되이 순종하면 살았는데,
흙에 지나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닌 네가
하느님을 생각하고 사람에게 순종한다는 것이 무슨 장한 일이겠느냐.
내가 극히 겸손하게 모든 사람중에 천하게 살았음은
네가 내 겸손을 보고 네 자만심을 꺽기 위함이었다.
먼지에 지나지 아니하는 인생아, 너는 순종할 줄 알라.
흙이요 진흙에 불과한 인생아,
너를 낮추어 모든 이 발아래 굽힐 줄을 알라.
3. 너는 너를 거슬러 분개해 싸워 자존심이 네 안에 남아 있지 못하게 하고,
순종하며, 작은 사람이 되어 누구나 너를 깔볼수 있고
사람들이 너를 길가의 흙처럼 발로 차버리게 하라.
허영된 인간아, 너는 원망할 것이 무엇이냐.
비참한 죄인에 불과한 인생아,
너는 자주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리고
지옥의 벌을 몇 번이고 당할 죄를 지었는데
누가 너를 책망한다고 어찌 원망할 수 있으랴.
그러나 나는 네 영혼이 아까워 내 눈을 감았다.
그래서 네가 내 사랑을 알고, 내가 주는 은혜에 언제나 감사하고,
순종과 겸손으로 언제나 너를 누르고,
네 자신을 천히 보는 것을 인내로이 참아가도록 하였다.
◈ 묵 상 ◈
사람은 남에게 순종하기를 싫어한다.
자유를 가지고 네 마음대로 살려는 것이 자연스런 요구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서로서로 얽혀 살게 마련이니,
명령하는 사람이 있고 순종하는 사람이 있다.
어려서는 부모에게, 학교에서는 선생에게,
일터에서는 주인에게 순종해야 제대로 살 수 있다.
좀 더 고상한 생활을 목적하고 수도원에 든 사람은
전혀 자주성을 버리고 하나의 노예가 되어 어른의 명령에만 움직인다.
명령하는 사람도 결국은 아랫사람에게 순종하며 살게 된다.
착한 시어머니가 며느니의 종이 되다시피
어차피 인간은 순종하고야 사는데, 요는 순종정신이다.
누구를 위해서 내 자주성을 꺾고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하나.
하루 품삯에만 자주성르 팔아야 하니, 그럴 수는 없다.
인간에게 순종하는 것을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으로 돌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까지 씻어주신 것을 본받아
순종의 참다운 목적 즉 조물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누구에게나 복종할 것이다.
세상에는 실상 주인도 없고 노예도 없다.
이 모든 명령 계통이 영원히 움직이시는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우리는 몸으로 복종하지만
정신과 마음으로는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으로 알아
성실히 명한 바를 실천할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내 발을 씻기신 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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