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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살며 사랑하며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30 조회수896 추천수2 반대(0) 신고

          살며 사랑하며

          글 이재복



          이제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랑 했노라고 악을 써도
          그말은 입술도 적시지 못했다
          사랑해 주세요 그말 뒤에는
          주거나 말거나 별 큰 기대도 안하며
          살아 가고 있었다
          어쩔것인가 어쩌란 말이더냐
          힘없는 말 말 말

          차라리 울어도 좋겠다
          가슴을 찢어도 좋을 것이다
          붉은 심장의 존재라도 확인해 봐야할 때다
          나의 허무나 덧 씌워진 가식을
          한꺼풀씩 벗겨낼 일이다
          그걸 한적한 텃밭에
          불을 붙이고 뭍어버려야 겠다

          흙조차 쉽게 썩어버릴
          힘잃은 말 들이며 잘 쌓여진 포장 걷어내면
          붉은 순전한 그대로
          나를 보며 세상을 볼 수 있으려니
          새로운 눈으로 보고
          가슴을 흔들어 조금식 가보자
          거기
          언제고 흠없이 서있는 나무곁으로

          씌워진 가시관의 가시는
          늘 자라 나지만
          깊히 파고 들지만 님의 평온하신 얼굴이
          한번이나 달라진 걸 본적 있던가
          배워가며 닮아가며
          나를 보고 세상을 보자
          한발짝 나아가는 길은
          철저히 뒤로 물러서는 접혀진 길
          그곳에 내 발도 올려놓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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