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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부활 제 6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30 조회수1,107 추천수8 반대(0) 신고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부활 제 6주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가정의 달인 5월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리고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아이들 즉 고아들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본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무책임하고 또 무관심한 자격미달의 어느 엄마로부터 4남매(아버지가 각각 다른 자녀임)가 버려지자, 그 아이들은 고아원에 가서 헤어질까봐 필사적으로 아파트에서 몰래 숨어사는 눈물겨운 이야기(막내는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 암매장됨)가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14, 15- 21)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를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께서 협조자인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제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십니다. 이러한 부성애는 영화 ‘에블린’에서 아이들을 고아원에서 다시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알콜중독자인 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에블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일랜드의 어느 마을,  실직한 알콜중독자인 남편(피어스 브로스넌분)과 3남매를 버려두고 한 엄마는 어느 주일날 아침, 다른 남자와 함께 집을 떠나갑니다. 그 떠나는 엄마를 보고 돌아오라고 애타게 부르다 지친 큰 딸 에블린(소피 바바세유분)은 그날부터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간 엄마를 증오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편 아일랜드 정부에선 무능한(?) 아빠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가족법에 의해 그 3남매를 각각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고아원에 분산 수용하게 됩니다. 거기서 에블린은 천사와 같은 착한 수녀도 만나지만 가죽벨트로 친구를 때리는 무서운 수녀에게 항의를 하다 설상가상으로 뺨까지 맞게 됩니다. 에블린의 편지를 통해 이 충격적인 사실을 안 아빠는 고아원을 찾아가서 그 무서운 수녀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또 고아원 담을 넘어 ‘아이들 구출작전’을 펴보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러한 아빠에게 동정을 가진 이웃들(특히 법조인들)의 도움과 아이들을 다시 찾겠다는 아빠와 할아버지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동의(가출한 아내의 동의도 있어야 한다는...)없이 아이들을 돌려줄 수 없다는 아일랜드의 가족법은 그들에게 또 하나의 장벽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전례가 없다는 대법관과 무책임한 교육부장관은 아이들을 다시 찾겠다는 아빠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맙니다.

   드디어 법정에서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마침내 어린 에블린이 증언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에블린은 얼마전에 돌아가신 할어버지의 말씀인 천사의 빛 즉 한 조각의 햇빛에도 격려를 받으며, 자신의 상처는 계단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무서운 수녀님에게 맞은 것이라고 증언하고, 그 거짓말을 한 수녀님은 고해성사를 보아야할 것이라고 하여 법정을 웃음바다로 만듭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감동적인 기도를 하여 자신을 어린애로만 취급한 판사, 검사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더욱더 감동적인 것은 아빠의 증언입니다. 엄마도 없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겠냐는 검사의 날카로운 질문에 한동안 대답을 못하던 아빠는 이런 증언을 합니다.


  "물론 엄마없이 아이들을 키우기는 어렵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부, 성자, 성령을 믿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저에게 있어 성령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신, 망, 애 중에서도 제일 중요하다고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저에게는 그 체험이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저의 부친은 그 사랑으로 저희를 잘 키우셨습니다. 저는 그 사랑을 믿습니다. 저는 성령을 믿습니다. 그 성령의 힘으로 저의 아이들을 잘 키우겠습니다. 제발 저를 믿어주십시오!...>"


   아마 무식하고 다혈질적인 아빠는 어린 에블린의 용감한 법정증언과 감동적인 기도에 힘입어 성령에 충만한 법정진술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지금 붕괴되고 있는 가정 특히 이혼에 직면한 가정이나 이혼상태에 있는 모든 가정들이 꼭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 힘내십시오! 에블린 못지 않게 총명한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아이들아! 힘내거라! 하느님과 부모님들은 너희를 결코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으신단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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