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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1 조회수939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즘 갑곶성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강화에는 극장이 없거든요. 따라서 문화생활을 위해 영화 한편을 보

 

려고 해도 김포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시는 분들

 

을 위해서, 또한 이곳에 오시는 순례객들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지

 

난주부터 영화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상영했었던 영화는 ‘마더 데레사’였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

 

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였던 마

 

더 데레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였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 안에서

 

큰 반성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수녀님께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대로 실천하는 실천가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타협에도 절대 굽히지 않고 주님의 뜻을

 

이 세상에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셨지요.

또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늘 기도로써 그 해결을 찾고자 하셨습니다. 그

 

래서 이런 말을 하시지요.

“나는 주님 안의 몽땅 연필일 뿐입니다. 그리고 쓰시는 분은 주님이십니

 

다.”

1997년 9월5일 캘커타에서 87세를 일기로 선종하기 전까지 평생을 빈자

 

들을 위해 헌신한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임종을 앞둔 순간에도 '가난한 이

 

들과 똑같이 대해달라'며 값비싼 치료를 거부하셨다고 하지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러한 마더 데레사의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

 

다.

 

그래도 사랑하라!”

사랑에 대해서 그토록 많은 말을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내가 얼마나 그 사

 

랑을 실천했었는가 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부끄러울 뿐이었습니다. 입으

 

로만 실천하는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공허한 말로만 머물렀을까요? 주님

 

께서 주신 그 귀한 계명이 내 안에서는 하나의 단어 정도로만 취급되고 있

 

었다고 생각하니 주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계명, 즉 사랑의 계명을 받아들이

 

고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사랑의 계명은 자기만을 사랑

 

하는 것일까요? 자기만 부자가 되면 그만이고, 자기만 높은 자리에 올라가

 

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일까요?

사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어떤 이유 없이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 그것 역시 사랑 때문에 가능

 

한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이러한 사랑을 평생 실천했으며, 현재라는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사랑하라.”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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