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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2 조회수8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은 ‘프랑스 혁명’을 무려 4년에 걸쳐 완성했

 

습니다.

어느 날, 이 소식을 들은 그의 친구이자 저명한 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이

 

그 원고를 보고 싶어 했습니다. 칼라일은 거리낌없이 친구에게 자신의 방

 

대한 원고를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밀이 집을 비운 사이 하녀가 원고를

 

난로에 집어 넣어 버린 것입니다. 밀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사과를 하자 칼

 

라일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보게, 걱정말게. 그런다고 불타 버린 원고가 다시 되살아날 리도 없지

 

않은가? 내 다시 쓰도록 하자.”

 

그리고는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고, 묵묵히 집필에 매달린

 

지 3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바로

 

늘 감싸 안고 웃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이러한 친구를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성령이

 

라는 친구이지요. 우리가 주님을 배반하고, 주님께 죄를 지어 힘들어 하고

 

있을 때에도 우리를 감싸주면서 힘을 주는 친구. 그분이 바로 성령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성령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내게 도움을 전혀 주

 

지 않는다고 불평을 던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세속적인 것들이 전부인양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이런 획일화되고 좁은 사고가 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과 동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것

 

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판단은 모든

 

사람들이 하는 보편적인 것이라면서 ‘진리’라고 감히 말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과연 그럴까요?

 

2000년 전의 사람들도 이런 획일화된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율법'이

 

라는 틀 속에서 그들은 '진리'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율법은 바

 

로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그렇기때문에 주님의 뜻이 100% 담겨

 

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눈에 보이는 율법

 

의 조문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고, 그 결과 그들은 '진리'의 하느님이

 

신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십자가에 못 박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자신들이 큰 죄를 짓고 있

 

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친구,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즉,

 

우리가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그래서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성령을 주

 

셨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성령은 우리에게 오셨지만

 

느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숨을 쉬면서 이 세상 안에서 잘 살고 있어요. 숨을 쉰다는 것은

 

공기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일 그 공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살 수가 있겠습니까? 분명히 이 세상을 살 수 없겠지요. 그런데 그 공기라

 

는 것이 눈에 보이나요? 꼭 필요하다는 그 공기가 눈에 보여서 '지금 공기

 

10만개가 내 코로 들어오는구나. 그래서 숨을 쉴 수 있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그

 

래서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보내주신 성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분명히 필요한 것이고, 우리들은 매 순간 공기

 

를 마시듯이 성령의 은혜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성령도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그러므로 공기가 보이지 않는

 

다고 그 존재를 부인하지 않듯이, 성령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 존재를

 

부인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구로 다가오시는 성령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것

 

안에서도 주님을 찾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친구를 소중히 여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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