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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그리운 어머니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2 조회수660 추천수2 반대(0) 신고

 

형제님의 훌륭하신 어머님에 대한 추억을 대하면서 얼마전에 어느 강좌에서 들었던 박동규 교수님의 어머님에 대한 사랑, 그보다도 돌아가신 그분의 어머님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떠오르는군요.

 

"고교시절, 영하 15도 정도의 혹한의 날씨에 오바도 없이 쉐타차림으로 밤11경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시는 어머니가 안타까워 '어머니, 어머니가 계속해서 나오시면 제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까 '이제 내가 안나가마' 하셨습니다. 다음 날 버스문턱을 내려서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머니가 골목 담장에 꼭 붙어서 숨어계셨습니다. 저도 어머니를 못본척하고 어머니도 안나간척 하셨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혹한에 마중을 나오시는 이유는 늦게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렸다가 밥 한 번 따뜻하게 먹이고 싶으신 것입니다. 저는 추위에 빨개진 어머니 볼을 두손으로 감싸며 '어머니 저 어머니 사랑해요.' 라고 말씀드리자, '이 녀석아 나는 네가 사랑하는 것보다 두배로 너를 사랑한다.' 라고 말씀하셔서 두 모자는 끌어 안고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병원 침대의 시트를 벗겨보니 성경책 한권과 낡아빠진 내복이 뭉쳐져 있었고 핸드백이 놓여 있었는데 그 속에는 10여년전에 외국에 갔다 돌어 올 때 사다 드린 루즈가 3/1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아들한테 내복 사달라고 하면 사줄줄 아시고 며느리에게 말해도 사줄 줄 알고 계셨지만 말씀하지 않으신 이유를 어머니가 돌아가신 침대에 엎드려 보니 10분도 안되어 알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잘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으로 더 기쁘셨고 더 즐거워 하신 것입니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어머니의 사랑은 마치 예수님의 사랑과도 같은 것이구나. 자기를 온전히 내어 주는 삶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랑을 우리도 자녀에게 배우자에게 내가 만나는 아파하는 이웃에게 행동으로 실천 할 수 있는 용기를, 성모님을 통해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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