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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복음묵상(2005-05-04)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4 조회수982 추천수2 반대(0) 신고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 주실 것이다."(요한 16, 13)
 
1차 고별사에 이어 2차 고별사가 행해지는 가운데 고별의 밤은 깊어만 가

 

는데, 예수님은 아직도 하실 말씀이 많으십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3년간

 

의 공생활을 통해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시면서 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놀라운 업적을 보이셨습니다. 이 모든 가르침과 행적을

 

요약하는 고별의 밤이 지금까지의 그 어느 밤보다 길어지면서 제자들의

 

집중력도 점점 떨어져 갑니다. 이미 제자 1명은 자리를 떠나 가야할 길로

 

갔고, 나머지 11명은 이 밤이 스승과 마지막 밤이 될 줄을 짐작도 하지 못

 

할 것입니다. 제자들의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그 중에 누군가는 고별의 유

 

언들을 머릿속에 담았고, 그것을 성령의 감도로 후일 이렇게 기록하였던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업적에 대한 제자들의 이해와 학습

 

능력을 감안하여(12절) 또 다시 '진리이신 성령'을 계시하시는데, 이미 이

 

밤의 고별사에서 두 번씩이나 '진리이신 성령'에 대하여 언급되었습니다.

 

(14,17; 15,26)

 

 

 

오늘은 예수께서 '진리'이신 성령계시를 통하여 제자들을 가르치시는데,

 

이는 성령 하느님에 대한 학습적 차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진리의 성

 

령'께서 자기 고유의 무엇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을 '진리'에로 이끌어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을 담당

 

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리는 바로 길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이십니다.(14,6) 그러므로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을

 

당신께로 이끌어 주실 자신의 성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

 

들은 아직까지 진리를 온전히 파악하는데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온전한

 

진리 파악이란 예수님의 인격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계시를 온전히 깨닫

 

는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은 계시된 내용에 대한 올바른 해석자이시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시간과 역사의 전부를 주관하시는 분입니

 

다.(13절)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14절) 물론 제자들이 진리의 성령을 통하여 열심히 학습한다고

 

해서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데 일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

 

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입

 

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계시된 진리(성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심

 

으로써 아버지께서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

 

것이 바로 성령의 활동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는 세상에 대한 자기계시를 위해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셨으므로(요

 

한 3,3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아들의 것"(15절)이며,

 

"아들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입니다.(요한 17,10) 이로써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의 관계와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의 구조를 조

 

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물론 우리의 깨달음은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하

 

여 우리를 자신의 성전으로 삼으신 '진리의 성령'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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