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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날에 맞은 아기예수님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5 조회수881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아기예수님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성서에는 예수님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요. 이 분야에 가장 권위 있는 허만 핸드릭(Herman Hendrickx)의 저서 「예수의 유년이야기」(the Infancy Narratives, 1978)를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을 되새겨 봅니다.


   아기예수님의 이야기는 마태오와 루가복음서(1-2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서로 문헌양식이 달라 두 내용을 하나로 통합하기는 무리이지요.  그러나 두 복음서의 몇 가지 이야기는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요 요셉은 법(法)상 아버지이며, 예수님은 성령으로 동정녀에게서 잉태하셨으며,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고, 다윗가문에 속하며, 그의 이름은 천사에 의해 전해졌고, 어린시절을 나사렛에서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가 전하고 있듯이 예수님은 분명 사람의 몸에서 태어나셨고(인성을 취하심), 성령으로 잉태하신 분(신성을 취하심)입니다.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와 명명, 봉헌 그리고 성전에서 찾은 예수(루가2,21-52) 등 어린시절의 예수님에 관한 성서기록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현존과 메시아적 구원사명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서에 예수님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지 않은 것은 오늘의 어린이처럼 평범하게 자라났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예수님은 아버지의 집(성전)을 자주 찾아 가셨을 테고, 부모에게 순종하셨으며, 힘과 지혜가 날로 자라나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가득 받으셨던 분이셨으니 어린이날이 없던 시절에도 복된 나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록의 5월, 새들이 푸른 하늘을 힘껏 날아오르고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초원에서 마음껏 뛰노는 어린이의 모습, 내일의 꿈과 소망을 간직하고, 오늘의 기쁨에 미소를 지으며 거짓도 모른 체 순종할 줄 아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에게 외식을 시켜주거나 선물만 주고 말게 아니라 어른들이 어린이에게서 진실과 겸손을 배운다면 그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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