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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복음묵상(2005-05-06)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06 조회수82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6, 22)

 

세상의 기쁨은 예수님을 죽임으로써, 예수님을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존재로 제거했다는 데 있습니다. 세상의 기쁨은 곧 제자들의 슬픔

 

과 근심이요 참혹함과 비통함입니다. 예수님을 수난과 죽음으로 몰아 부

 

친 세상은 승리에 취해 기뻐하겠지만 제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고통과 좌

 

절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기의 대 역전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제자들의 슬픔과 근심은 머지 않아 기쁨과 즐거

 

움으로 바뀔 것이고(20절), 제자들이 기뻐하게 되면, 세상은 슬퍼하게 될

 

것이 뻔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몫

 

이기 때문입니다. 즉 협조자이시며 진리이신 성령께서 오시면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이 죄라고 지적하실 것"(9절)이고 "이 세상의 권력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로써 정말 심판을 받을 자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실

 

것"(11절)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상황을 마치 해산을 앞둔 산모의 걱

 

정과 고통에 비유하시는데(21절), 하느님 백성이 당하는 고통을 해산하는

 

여인에 비유하는 것은 예언문학에도 자주 나타나는 일입니다.(호세 13,13;

 

이사 27,17-18; 예레 6,24 참조) 아이가 태어나면 사람 하나가 세상에 태

 

어났다는 기쁨에 산모의 모든 고통은 사라지듯이 제자들의 고통과 슬픔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기쁨의 때와 그 이유를

 

말씀하시는데, 바로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2절) 바로 부활의 기쁨이 산모의 기쁨에 비유된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

 

나면 산모의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듯이 예수님의 부활도 마찬가지로 제자

 

들을 기쁨에 넘치게 할 것인즉, 부활은 새로운 생명에로의 탄생이기 때문

 

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죽음으로부터 생명이 살아나

 

고, 고통으로부터 기쁨이 태어납니다. 이 생명과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때가 오면 더 이상 의문도 질문도 없을 것입니다.(23

 

절) 그러나 오직 믿음의 눈으로 예수부활과 성령강림사건을 보는 자만이

 

생명과 기쁨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슬퍼하거나 울고 있는 사람은 부활

 

의 좋은 증인이 될 수 없는데, 왜냐하면 부활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사

 

람만이 참다운 부활의 증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예수를 죽이고 기

 

뻐했던 세상은 예수를 믿지 않은 잘못으로 말미암아 부활하신 예수를 볼

 

수도 없을뿐더러 그 기쁨을 알 수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세상의 기쁨과

 

제자들의 슬픔은 죽음과 부활 사이의 잠시 동안이겠지만 대 역전극이 벌

 

어진 후에 맞이할 세상의 슬픔과 제자들의 기쁨은 영원할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기쁨에 대하여 살펴보면, 기쁨이란 인간의 기본 정서 중의 하

 

나로서 슬픔과 대비되는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란 어떠한 대상

 

에 대하여 가지거나, 어떤 분위기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나 현상이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쁨의 감정은 노여움, 슬픔, 두려움, 쾌감, 불쾌감

 

등과 같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마음의 표현은 외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내적으로 머물러 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적으로 표현되거나 내

 

적으로 머물게 되는 기쁨의 다음 단계입니다. 기쁨은 마음의 현상이나 상

 

태이기 때문에 필시 다음 단계의 동작을 유발시키는데, 즉, 기쁨을 맛보거

 

나 누리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자랑 또는 교만, 아니면 감사의 행동을 보이

 

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에게 응시한

 

대학의 경쟁이 심할수록 합격했을 때의 기쁨이 커지는 것과 같은데, 이 때

 

고등학생의 기쁨은 다음 단계로 자랑, 아니면 감사를 유발시킵니다.
 

자신의 힘으로 예수와 하느님을 죽인 세상의 기쁨도 다음 단계로 자랑과

 

교만과 자만에 가득 차 우쭐댈 것입니다. 이럴 때의 기쁨은 오히려 육체가

 

성취한 쾌락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된 제자들의 기쁨은 다음 단계로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 때

 

의 기쁨은 정신적인 쾌감입니다. 따라서 기쁨이 있을 때 자만과 교만에 빠

 

지지 말고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기쁨은 분명히 두

 

배로 커질 것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느끼는 주님 안에서의 기쁨을

 

누가 빼앗아 갈 수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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