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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려운 방법? 쉬운 방법?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1 조회수1,129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려운 방법? 쉬운 방법?

    

 

어떤 사람이 임종 직전에 이렇게 아내에게 말합니다.

“여보, 죽기 전에 말해 둘 것이 있소. 양복점 주인은 나에게 2백만 원을 빚

 

졌고, 푸줏간 주인은 50만 원을 빚졌고, 옆집 아저씨는 내게 3백만 원의

 

빚이 있소.”

그의 아내는 자식들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습니다.

“자, 보거라, 너희 아버지가 얼마나 놀라운 양반이냐, 죽어 가면서까지 누

 

구에게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기억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그런데 여보, 슈퍼마켓 아저씨에게는 1백만 원을 갚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 바라오.”

그 말에 아내가 소리칩니다.

“오오, 너희 아버지가 드디어 헛소리를 시작하시는구나.”

우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얻고자 합니다. 즉, 자기에게 이득만 있

 

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간직한 채, 이 세상 안에서 우리들은 살

 

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고 합

 

니다. 하지만 과연 혼자서 살 수 있을까요? 또한 혼자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요?

지금 제가 있는 성지에서는 저와 여사무장, 이렇게 둘이서 모든 일을 합니

 

다. 그러다보니 밖의 일, 즉 성지의 관리 일은 제가 모두 맡아서 합니다.

 

화장실 청소, 쓰레기 줍기, 흙 나르기, 돌 줍고 나르기, 나무 심기, 풀 뽑고

 

베기, 농약 뿌리기……. 이밖에도 많은 일들이 성지로 출근하자마자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빨

 

리 지나감을 느낍니다. 특히 요즘에는 성지 마당에 있는 ‘마사토’를 퍼서

 

흙이 부족한 부분으로 나르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니, 신부님께서 이것까지 직접 하세요?”

성지가 본당이 아니기에 본당 신자가 있을 리도 없고요, 또한 아직 사람을

 

고용할 만큼 성지가 넉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고

 

있지요. 그런데 저 역시 누군가와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한 명만 더 있어도 분명히 지금의 세 배 이상의 효과를 보

 

일텐데, 자금상의 문제로 혼자 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정말로 많이 느낀 것은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얼

 

마나 행복한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혼자 하는 것이 더 속편하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것은 순간입니다. 즉, 그 순간만 내 마음이 편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는 것 같지만, 함께 할 때 더 큰 이득이 돌아올 것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신 것이 아닐

 

까요? 바로 하느님의 일이 세배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오길 바라면서 말이지

 

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렇다면 하나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방법은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

 

법이 있답니다.

어려운 방법은 상대가 나에게 맞추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어

 

렵습니다. 그래서 하나가 아니라, 둘로 셋으로 바뀔 때가 얼마나 많은지

 

요? 그렇다면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가 상대에게 맞추는 것입

 

니다. 이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확실히 하나 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나가 되시겠습니까? 어려운 방법? 쉬운 방법?

 
 
 

      하나 되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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