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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스승 찾기(추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2 조회수1,506 추천수9 반대(0) 신고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요한 1서 4, 7-8) 

 

   인생의 스승 찾기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가 났다. 하루하루 사는 게 싫었다. 세상을 증오했다. 어떻게 언청이로 태어났단 말인가.

 

학교에 들어가자 친구들이 그녀를 놀렸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고 혐오한다는 것을 그녀는 분명히 깨달았다. 입술은 보기 싫게 일그러졌고 코는 구부러졌으며 이는 비뚤비뚤하게 났다. 또 말까지 더듬는 아이들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부모조차 낯선 손님이 방문하면 그녀에게 "방에 들어가 나오지 말라" 고 신신당부했다. 아이들은 참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넌 입이 왜 그러니?"

 

그녀는 어렸을 때 넘어져서, 땅에 있는 유리 조각에 입술을 찔려 다쳤기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태어날 때부터 언청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견디기 쉬웠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확신하게 됐다. 가족외에는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좋아해줄 사람조차 없을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2학년이 되자 그녀는 류 선생님 반이 되었다. 류 선생님은 아름답고, 따뜻하고, 상냥한 분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했다. 하지만 그녀보다더 선생님을 사랑하는 아이는 없었다. 그녀와 류 선생님 사이에 특별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해마다 '귓속말 시험' 이라는 것을 치렀다. 차례대로 앞으로 걸어나가 오른 쪽 귀를 막으면, 왼쪽 귀에 선생님이 한마디씩 속삭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방금 들은 것을 큰 소리로 말해야한다.

 

그런데 그녀는 선천적으로 왼쪽 귀가 먹어서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 사실을 굳이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이 더 놀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귓속말 시험' 을 잘 치를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그와 비슷한 놀이를 할 때, 귀를 막았는지 사람들이 확인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들은 말을 제대로 하는지만 확인할 뿐이었다. 

 

그녀는 아이들과 놀 때마다 귀를 막은 척만 했고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가장 마지막 차례였다. 아이들은 모두 '귓속말 시험' 을 잘 마쳐서 기분이 들떠 있었다.

 

그녀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다. 앞서 시험을 끝낸 아이들은 "하늘은 파란 색이다." 라거나 "너는 새 신발이 있니?" 같은 문장을 말했다. 그녀의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왼쪽 귀를 류 선생님께 향하고 오른손으로 귀를 꽉 막는 척 했다. 그런 다음, 막았던 손을 살짝 들었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 그녀는 숨을 죽인 채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잠시 후, 선생님은 그녀의 귀에 입술을 바싹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따스한 햇살처럼 그녀의 마음을 비춰 주었다. 그 말은 그동안 상처받았던 어린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그리고 그 인생에 대해 그녀의 생각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그때 그녀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었다.

 

선생님의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은 그녀는 너무나 놀라 꼼짝도 못하고 그만 얼어붙어버렸다. 눈물이 볼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을 나무 인형처럼 서 있었다.

 

선생님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 말은 바로 이 한마디였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점점 커져 그녀의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네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구나!"

 

이런 '은인' 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스승이나 은인의 도움은 큰 영향을 끼칩니다.

스승은 꼭 필요하고 기다리던 때에 당신 앞에 나타나,

함께 여정에 오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줍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결국은 모두가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죠.

따라서 당신의 목적은

스승의 부축을 받으며 독립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다른 이의 스승이나 은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어려움에 빠진 다른 누군가에게

무한히 큰 깨우침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도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은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추가)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은인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제가 봉사하던 일과 연관하여 장애인 기도 모임에 참석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모임에서 얼굴의 반 이상이 검붉은 반점으로 뒤덮인 자매님을 보면서 그 자매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임에는 10여년간 꾸준히 그분들과 나눔을 함께 하고 계신 신부님 두 분이계셨습니다. 2년전에 성지 순례를 다녀오게 되었을 때, 신부님께서 얼마 안되는 용돈을 꾸준히 모으시어 상당한 경비를 마련해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 신부님께서는 차도 없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어제 문상을 갔다가 돌아 오는 차안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한 아버지의 말입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너희 집 아파트 평수가 몇 평이냐? 너희 아빠차가 뭐야? 라고 물으며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끼리 친구가 된다며 아파트 평수와 어떤 차를 소유했는지가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 준다.'

 

이 말을 듣고 물질의 소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행복으로 삼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거짓된 행복추구에 대해 예수님께서 뭐라 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물질에 대한 것을 나의 안락을 위해, 나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쓰는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들의 아름다운 은인으로 살아 가시는 신부님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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