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36) 기쁨이 짱입니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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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5-05-12 | 조회수1,00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2005년5월12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 네레오와 성 아킬레오 순교자. 또는 성 판크라시오 순교자 기념ㅡ사도행전 22,30;23,6-11;요한17,20-26ㅡ
어린 채송화를 심었습니다. 잘 자라시기를!
기쁨이 짱입니다요. 이순의
히히히히히히! 사람의 마음이 가는데가 있습니다요. 동네의 화단있는 집에 몇몇 주인들께서 언제든지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한의원에서 침꺼정 맞고, 깐닥깐닥 걸어서 호수에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히히히히! 작약이 머문집으로 향했습니다. 작약이 피게되면 늦지 않고 찍고 싶었습니다. 마음 짐작으로는 아직 2~3일 더 있어야하는데 그래도 눈 도장이라도 찍고싶어설라무네...... 히히히히히히히! 자꾸 남의 집에 들락거려서 출입금지령이라도 내릴까봐서 대문밖에서 살짝궁 눈도장만 찍고 또 다른 집으로~~~ 히히히히히!
그리고 요전날에 가톨릭 사이트를 알려드리고 온 집에도 들렸습니다. 그런데요. 마당에서는 화단을 정리하시느라고 아주머니께서 잔손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예쁜 한련화 모종도 사다놓으시고요. 제법 통통하게 자란 채송화도 사다 놓으시고요. 소리는 못 냈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아가.♬ 매어놓은.♩ 새끼주울 따라.♪♩♬~ 나팔꽃도.♩어울리게.♪ 피었습니다~..♬♩♪~" 바라만 보고 서 있으려는데 태생이 시골인 내면의 혈맥이 꿈틀꿈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와드리겠다고 자청을 했습니다.
삽들고..... 흙 고르고....... 히히히히히히! 얼마만입니까? 화분의 흙을 쪼꼼 가지고 쪼물거리는거 말구요. 잠깐이었지만, 아주 잠깐이었지만, 삽 들고 발로 꾹 눌러서 흙을 파 본지가 얼마만입니까? 그 집의 마당은 전체가 흙으로 되어있습니다. 고우신 주인은 화분에 담긴 어린 채송화를 가져오셨습니다. 작년에 받아놓은 씨가 올해 새싹을 튀운 아주 작고 여린 채송화였습니다. 제가 흙을 고른 그곳에 그 안스러운 것들을 옮겨심었습니다. 뿌리 내리고 제법 살이 올라서 토실 해지면 쭉쭉 뻗어 풍성 해질 것이고 긴 장마비가 추적추적 오시더라도 뜨거운 태양이 따갑게 이글거리더라도 여름 내내 그 아주머니께 예쁜 웃음을 선사하겠지요?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작은 요정들이 웃을 수 있는 너른 마당이! 그래도 기쁨은 짱입니다요. 나도 채송화를 보러 종종 그 집에 들려도 되니까요. 남의 집이니까 실례가 되지 않을 만큼만 들려서 그렇게 작고 귀여운 채송화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 볼 것입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골목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아빠하고♬ 나아하고♪ 만든 꽃 밭에 ♬♩♪~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아가♬ 매어놓은♩ 새끼주울 따라.♪♩♬~ 나팔꽃도♩어울리게♪ 피이었습니다~♬♩♪~"
"올해도♬ 과아꽃이♩피이었스읍니다.♪♬♩~ 꽃밭 가득♪ 예에쁘게♬ 피이었스읍니다.♩♬♪~ 누나는♩ 과아꽃을♪ 좋아 해앴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사알았죠~!♩♬♪~"
하느님! 땡큐! 기쁨이 짱입니다요. 히~!
ㅡ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요한17,22ㄱㅡ
너무도 환한 얼굴! - 한련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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