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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3 조회수957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인이라고 불릴 만큼 열심히 기도하는 어떤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몇 시간씩 기도하는 일을 수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지요. 어느 날 그의 정성에 감동을 한 하느님께서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 순간 그는 마침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하느님께서는 그 형제님의 뒤에 서서 마침 기도를 하는 그의 어깨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만히 손을 얹었습니다. 그 순간 그 형제님께서는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며 소리칩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요? 나는 지금 기도를 하고 있으니 나를 방해하지 마시오!”

결국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단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그에게서 떠나가셨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 분명히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안에 하느님을 맞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다면, 하루에 몇 시간씩 기도를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하긴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들은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이 기도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뿐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이 이 기도 안에 없다면, 그 모든 기도는 단순히 입 안에서 맴도는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면서 시몬 베드로에게 세 차례에 걸쳐 당부를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제자들 중의 으뜸인 시몬 베드로에게만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이지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각자는 바로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서 창조되었고 하느님의 숨을 받아서 창조되었습니다(창세기 참조). 그렇다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또 다른 하느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 어떤 의미가 될까요? 바로 “또 다른 하느님인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라.”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런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단순히 나 혼자만 기도하면 그만이라는 착각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기도하는 그 모습을 기특하게 여겨서 어깨를 잡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도를 방해한다고 오히려 짜증과 화를 냄으로써 주님을 쫓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마음 안에 사랑이 없다면 그 기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는 주님 말씀의 실천은 기도뿐만이 아니라, 실제 손으로 만지면서 갖게 되는 사랑 안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2가지 이상의 선행을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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