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지바람
작성자김준엽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4 조회수996 추천수2 반대(0) 신고

5월은 신록의 계절, 모든것이 새롭게 그리고 푸르게 자라나는 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저희 가톨릭신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성모성월 또한 5월이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다 헤아리려면 직접 어머니가 되어봐야 그것을 안다고 하는데 노래에도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내시고 손발이 닳도록 고생하시네~"

 

제 기억에도 어머니의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처럼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저를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아버지의 사랑은 일반적인 아버지와는 조금 더 극성적? 이셨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좋다고 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개입하셔서 다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버지께서 해주신 모든 것 중 가장 소중했던 것은 모든 저희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알게 해 주신것이다. 

 

사실, 아버지가 저를 가톨릭으로 인도하시기전에 (초등학교 2학년으로 기억되는데) 저는 개신교회를 나가고 있었다. 그 교회의 전교를 받아서 나간것이 아니고 그냥 나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1년뒤 아버지는 전 가족을 성당으로 이끄셨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님의 성체를 모실 수 있는 영광을 받았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쁜일인지 모른다.

 

요즘은 저도 제 아들 (1년10개월) 시몬에게 너는 커서 사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태어나서 6개월전 부터 말하니 지금은 신부님 하면 두손을 꼬옥 모은다. 그리고 신부님 되야해 하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말은 못하지만 다 알아 듣는다) 물론 부르심이란 주님께서 불러 주셔야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문은 두드려봐야 할 것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시고 주님의 성체를 저희들께 나누어 주시는 신부님을 제가 키워낼 수만 있다면 영광중에 영광일 것이다. 신부님께 어떻게 사제가 될 생각을 하셨어요 하고 여쭈어 보면 대부분은 정확히 말씀을 회피하시는데 어머니의 신실하신 기도와 깊은 신앙심이 토양이 되었을 것 같다 (당연히 주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하느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지만). 한 30년후에 우리 아들래미에게 누가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사제가 될 생각을 하셨어요? 우리 아버지의 바지바람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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