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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른 신앙생활이면 만사형통하는가?
작성자최태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5 조회수743 추천수4 반대(0) 신고
 

바른 신앙생활이면 만사형통 하는가? / 하석(2005. 5. 15)


우리 신앙인들도 현실세계에서의 행복을 기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기복적(祈福的)인 요소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잘못 인식된 무의식적 현실 추구의 기복적 신앙생활이라면 그 위해성(危害性)도 함께 바라 볼수 있어야 겠다.


개신교 형제들이 애창하는 “나의 갈길 다가도록” 이라는 찬송가의 가사에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라는 가사가 있다. 영적인 찬송가 가사중에 은연히 “무슨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는, 세속적 희망의 논리가 끼어 들어 있다.  또, 형제들간에는, 믿음생활을 잘하면 반드시 그 응답으로 사업 마져도 반드시 잘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런 부류의 사람중에는 사업 잘되기 위해선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헌금도  많이 내야 된다고 말하 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적 신앙생활 경험으로 나, 교회의 교리로 봐도, 믿음으로 인해 영적으로 정신적 으로  하느님의 은총-(즉, 사랑 기쁨 평화 위로...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풍성한 은혜)-를 느끼고 받게 된다 함에는 조금도 이의가 없다.  그러나, 세속적인 여러 일에서 마저 ‘만사형통하리라’ 한다면, 거부반응과 함께 그렇지 않다고 반박해 주고 싶다.


종교, 신앙은 영적인 세계의 진리이지, 이 세상의 이치를 담은 진리는 아니다.  오히려 옳지 못한 면의 세상 이치는 배척하며 영원한 진리와 정의 평등의 가치를 천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믿음의 행복’과 ‘세상의 행복’이 다르고, ‘믿음의 길’과 ‘세상의 길‘이 다르다.  따라서, 믿음의 길을 걸으면서, 세상의 일에서 마져 만사형통하게 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성경에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함께 섬길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고, 믿음에는 많은 고난도 따르겠지만 반드시 이 세상에 대해 승리하게 되리 라고 격려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세상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재물이 없이는 생활할수도 없다. 또한 재물의 현실적 유용성을 바로 이해하고 잘 선용함으로써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할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 나아가도록 재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믿음생활만 잘 하면 어떤 세속적 어려움도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된다고 믿고 바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서 수없이 부딪혀 올 수 있고, 또 금새 해결되지 않는 가로막음의 바위(장애)와의 만남, 빈곤겪음, 봉착한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를 마치 믿음 부족 탓, 또는 하느님 은총을 못 받는 탓으로 잘못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과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그 모범적 믿음 때문에 오히려 시대의 박해와 이 세상에서 따돌림 조차 당하지 않았는가?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 형통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보다는 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그 분들은 극한의 이 세상 고통속에서도 영원한 희망을 잃지 않으며, 좌절과 함께 충만한 사랑 현존 체험의 행복도 맛 보셨다.  감수하는 고통속에서 오히려 한층 성숙한 믿음의 열매를 맺었다. 절대로, 믿음 앞에서  만사가 형통하였던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말할 것도 없고, 사도들도 스승 예수와 마찬 가지로 얼마나 큰 고난을 겪었던가를 성서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난은 많아도 이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교회는 건설되고 확장되여 갔다.

 

우리 인생에는 굶주림의 때도 있고, 넉넉한 재물이 허용되는 때도 있다. 역경도 있고, 순경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때에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한결같고, 예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섭리의 주님, 늘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는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 믿음 아닌가.


믿음이 가져다 주는 좋은 덕과 품성이 세상에 큰 도움과 빛이 되겠지만, 믿음이, 반드시 이 세속적 성공, 만사 형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바로 인식하고 받아드려야 하겠다.  믿음안에, 세속적  평탄과 행운을 함께 기원하는 기복적 자세는 자칫 위험할수도 있다. 세속적 행운을 믿음의 댓가로 잘못 생각할수도 있는 위험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반대로 생각할 경우엔 더 더욱 위험한 것이 되겠다.    


         “비록 무화과는 아니 열리고

          포도는 달리지 않고

          올리브 농사는 망하고

          밭곡식은 나지 않아도

          비록, 우리에 있던 양떼는 간데 없고

          목장에는 소떼가 보이지 않아도

          나는 야훼 안에서 환성을 올리 렵니다“ (하바꾹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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