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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신부님의 새벽을열며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6 조회수797 추천수2 반대(0) 신고

 

결혼을 앞둔 남자가 완벽한 여성을 찾기 위해 기차로 세계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완벽하지 못한 여자와의 결혼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온 세상을 찾아 헤맸음에도 그는 시간만 낭비했을 뿐 완벽한 여자는 커녕 허탈감만 가득 안고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찾아와서 말했지요.

“자넨 결국 완벽한 여자를 찾는 데 평생을 허비하여 백발 노인이 됐군. 그런데 그동안 완벽한 여자를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던가?”

“꼭 한 명 있었다네. 우연히 정말 완벽한 여자를 하나 만났었지.”

친구가 깜짝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 여자와 결혼을 했어야지. 자네가 그토록 찾던 완벽한 여자가 아닌가?”

그러자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완벽한 남성을 찾고 있더군. 그래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완벽한 여자를 찾고 있던 이 남자는 그런 여자를 만나기는 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완벽한 여자 역시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었고, 이 남자가 그 완벽함의 기준에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여자를 찾았어도 자신이 완벽하지 않았기에 그 여자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늘 이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면서도 상대방은 나에게 늘 완벽하게 다가오기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완벽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상대방은 나에게 완벽한 사랑을 실천해주길 원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는지요? 그래서 끊임없는 부탁을 상대방에게 청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런 부탁을 들었을 때 망설였을 때는 또 얼마나 많았나요?

이런 모습은 주님과 나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드러납니다. 우리들은 주님께서 나의 소원과 바램을 무조건 도와주시길 원합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계명은 새까맣게 잊어 먹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그 계명은 전혀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악령 들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다면 자비를 베푸셔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이 말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일이 없다."

이 말에 아이의 아버지는 다시 자신의 말을 곧바로 수정해서 말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주십시오."

부족한 나의 부분까지 주님께 모두 맡기는 모습. 그 모습이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복음에 나오는 그 아이의 아버지처럼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으며, 결국 자신의 소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다시금 읽으시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합시다.

"주님, 저의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주십시오."

 

 

                        먼저 내가 남의 부탁을 들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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