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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령에 의한 발작증세 (연중 제 7주간 월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6 조회수1,217 추천수5 반대(0) 신고
 

                            악령에 의한 발작증세 (연중 제 7주간 월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극장가에선 호러물(공포영화)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영화 포스터만 보아도 너무나 끔찍하여 밤에 꿈자리가 사나울까봐 저는 애써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포스터 앞을 지나가곤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안에 ‘악령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어 더욱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마르 9, 14- 29)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령이 들어 발작을 하는 아이를 치유해주시고, “저희는 왜 악령을 쫓아내지 못합니까?”라고 묻는 제자들에게 “기도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쫓아낼 수 없다”라고 하시며 ‘기도를 무기로 삼으라’고 가르치십니다. 참고로 우리 안에 일어나는 악령에 의한 발작증세’를 한번 성찰해보겠습니다.


1. 선생님께서 '할 수만 있다면' - 예수님께서 ‘겨자씨만한 믿음으로도 산을 움직일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악령들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예수님을 반신반의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2. 어릴 때부터입니다 - 무책임하게 사악하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문화에 귀여운 자식들을 방치하지는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3살버릇이 여든간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야 되겠습니다.

3. 불속에 뛰어들기도 하고 물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 의롭고 좋은 일이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하는데 성적, 금전, 물질지상주의와 쾌락에 우리가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4. 여러 번 죽을 뻔 했습니다 - 미련한 우리들은 매번 ‘이번이 마지막’, ‘딱 한번’이란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계속 반복적으로 ‘죽을 죄’를 짓고 있지는 않는지요?

5. 땅에 뒹굴며 - 우리가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느라, 또 바람을 피우느라 땅에 뒹굴지는 않았는지요?

6. 거품을 내뿜고 -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보다 남에 대한 헛소문이나 비방, 비난을 하느라 거품을 내뿜고 있지는 않는지요?

7. 이를 갈며 - ‘결코 용납할 수 없다’, ‘100배의 보복’ 운운 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고 있지는 않는지요?

8. 몸이 빳빳해집니다 - ‘완장은 나의 힘’이라며 감투, 권위등을 힘으로 삼고 겸손한 봉사자가 아닌 교만과 거만, 위선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상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악령에 의한 발작증세입니다. 아마 다소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성찰해보니 저역시 중환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도를 해야 악령을 퇴치할 수 있지만 얼마 전에 나온 영화 ‘콘스탄틴’을 보면 이기적인 기도가 아닌 이타적인, 그리고 자기희생적인 기도라야만 요즘 업그레이드(?)된 악령을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전에 올린 ‘악마의 유혹’을 다시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악마의 유혹>


 지난 구정연휴 문화행사로 우연히 ‘콘스탄틴’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마더 데레사를 보려고 영화관을 찾았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영화 ‘콘스탄틴’이 단순한 매트릭스 시리즈인줄 알고 보았는데 뜻밖에도 오늘 복음(마태 4, 1-11)과 연관이 되어 저에겐 큰 수확(?)이 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존 콘스탄틴(키애누 리브스 분)은 지옥에 다녀왔다. 어릴 때부터 인간의 형상을 한 천사와 악마의 혼혈종족을 알아보는 능력을 타고난 그는 자신의 그런 저주스런 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다시 세상의 삶속으로 던져진다. 잠시동안 덤으로 생명을 얻은 그는 지상의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악마의 하수인들을 퇴마사로서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임무에 몰두한다. 콘스탄틴은 악마와의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무기들을 갖고 있다. 집에다가는 항상 언제 닥칠지 모를 악마와의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 성수(HOLY WATER), 십자가, 은으로 된 총알 등은 기본. 바울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다마스커스 행 도로 길가에 있었다는 돌 조각부터 교황 암살 시도 당시에 발견된 총알 조각, 아미티빌에서 구한 풍뎅이, 모세의 수의, 사제들이 축복한 십자가와 성물들, 화염 분사기처럼 3미터 길이의 불길을 뿜어내는 용의 입김 등 온갖 진귀한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를 토대로 만든 콘스탄틴의 '성스러운 권총'(HOLY SHOTGUN)은 악마들을 증발시켜 지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가공할 무기이다. 청동과 금으로 만든 이 총에는 라틴말로 'A CRUCE SALUS'(십자가를 통해서만 구원이 있도다), 'DECUS IT TUTAMEN'(구원의 도구), 'DEI GRATIA'(신의 은총으로) 등의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콘스탄틴은 퇴마만이 자신의 구원의 길이라고 믿기에 열심히 마귀를 쫓아낸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 현혹되고 악마에게 조롱당하며 술, 담배에 쩔어 말기암 환자로 산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한 성스러운 사명감 따윈 별로 관심이 없다. 인간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악과 싸우지만, 그 대가로 구원받은 인간들의 감사를 바라지도 않는다. 동정은 더더욱... 그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자신의 구원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가브리엘천사에게 자신의 구원을 보장받으려고 애원한다.


  그런데 어느날, 여형사 안젤라 도슨(레이첼 와이즈 분)이 쌍둥이 언니 이사벨(1인 2역)의 죽음의 의혹을 풀기 위해 콘스탄틴의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다. 그후 두 사람은 현대 L.A. 도심속에서 악마와의 싸움을 시작하는데 콘스탄틴은 결국 악마의 유혹에 빠져 자살을 기도한다. 드디어 악마의 두목 루시퍼(루치펠)는 승리와 회심의 미소를 나타나자 콘스탄틴은 ‘이전에 이미 투신자살로써 지옥에 간 이사벨을 자기 대신에 천국에 보내주고 자신을 지옥에 지옥에 데리고 가라’는 간절한 기도와 자기희생(악마가 제일 무서워하는...)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생을 연장받게 된다. (그것은 루시퍼가 콘스탄틴이 ‘오래오래 살면서 죄에 빠져 지옥에나 가라’고 하면서 그의 폐암덩어리를 뽑아주었기 때문에...^^*)


   아무튼 그후에 본 영화 마더 데레사와 먼저 본 영화 콘스탄틴에서 제가 한가지 공통점으로 느낀 것은 악마가 제일 무서워하는 무기는 바로 ‘기도와 자기 희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더 데레사도 그의 삶 속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악마의 유혹과 방해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정작 마더 데레사를 도와주어야 할 캘거타시당국과 교회 당국, 후원자들이 때로는 마더 데레사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은 노환의 마더 데레사가 위험한 심장수술을 하게 되었을 때 수십 년간 마더 데레사의 영적지도를 하셨던 고해신부님은 하느님께 ‘마더 데레사 대신에 차라리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여 그 신부님은 돌아가시고 마더 데레사는 극적으로 소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더 데레사는 자신이 가장 어려운 시기마다 런던에 있는 자원봉사자였던 환자 안나에게 ‘하늘이 감동할 만한 기도를 해달라’고 전화를 하며 지원사격(?)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확신합니다. 40일동안의 악마의 유혹도, 또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계속되었던 악마의 유혹도, 그리고 십자가상에 달리신 예수님께 가해졌던 최후의 유혹도 결국 악마가 완전히 실패했음을!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명하며 돌아가신 예수님의 자기희생과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 34)”하신 예수님의 이 말 한마디에 아마 지옥에는 지진해일(불가마를 좀 식혀줌)이 일었고 마귀의 두목 루치펠까지도 한동안 기절하고 말았을 겁니다.^^* 그리고 '악마의 유혹'이란 단어가 음료수의 선전용어에도 쓰일 만큼 일상화(?) 되었지만 우리 크리스찬의 '기도와 자기희생' 역시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마귀들과 그 혼혈종족들은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영화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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