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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과 거짓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8 조회수833 추천수3 반대(0) 신고

                                     참과 거짓

 

                                  

 

복음에 제자들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리지 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묵상하며 제자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참된 사람인지, 그릇된 사람인지 정확히 구분이 안 되었기에 그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매일 읽고, 쓰고, 묵상하는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이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거룩하고 완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인에게 최고의 권위를 갖는 성서는 어느 한 순간에 일목조연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편집, 정리된 것입니다.

특히, 구약성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중 복음서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시대와 예수님의 직제자 시대에는 성서가 필요 없었습니다.

예수님 말씀 그 자체가 바로 성서요, 그 말씀을 직접 들은 제자들의 가르침이 성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곧 제자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구전되었던 말씀을 기록해서 정리 되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그에 따라 복음서, 서간 등이 정리 됩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에는 복음서는 4복음서가 아니라, 여러 복음서가 있었습니다.

토마 복음서, 유다 복음서, 야고보 복음서 등이 그렇습니다.


때문에, 사도들의 후계자들은 교회 안에 자리한 여러 복음서 중에 참된 복음서와 그릇된 복음서를 판별해야할 상황에 직면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그리고 사도들의 가르침에 비추어 그 진위 여부를 판별하고 최종 4복음서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복음서를 위경으로 결정하여 교회에서 배척됩니다.

나머지 성서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그 결정에 따라 구약 46권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떠한 문제에 있어 참이냐? 거짓이냐? 라는 직접적인 판단은 교회에 위탁된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친히,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이냐? 거짓이냐? 라는 문제는 초대교회 때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제기 됩니다.

또한, 제기되는 문제의 진위 결정은 여전히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이어져 오는 것입니다.

물론, 결정된 문제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놀라움과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교회의 결정을... 사도들의 후계자들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이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대로... 원하고 바라는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믿는 신앙인입니다.

사도들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세워진 교회를.. 사도들로부터 이어져오는 신앙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이 가르치고 고백하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나니, 참 정통주의자 같습니다만, 이는 정통주의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입니다.


요즘 나주 문제에 관한 광주 교구장님의 ‘사목권고’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가슴 아파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성모님의 모습을 잠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성모님께서 지니신 여러 덕목 중에 가장 탁월한 덕목은 겸손과 순종입니다.


때문에, 교회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며 거부하고 싶은 마음과 행동으로 살아간다면, 그러한 모습은 무엇보다도 성모님께서 마음아파하실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고, 사랑하는 성모님은 그렇습니다.


비록, 지금 이해가 안 된다 하더라도, 이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바로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요, 가장 겸손하신 성모님을 따르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아멘

 

                                                                -이찬홍(야고보)신부님:오늘의 강론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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