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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복음묵상(2005-05-18)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18 조회수1,0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말리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 39-40)

 

예수님의 제자들 및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마행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제자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것으로 보도합니다. 이는 기원 후

 

약 30년경 초대교회때 교회에 들지않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

 

마행위를 한 사실(사도 19, 13-17)을 배경으로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

 

는 열린 교회관이지만 이와 반대로 마태오와 루가복음서에서는 폐쇄적인

 

교회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마태 12, 30; 루가 11, 23) 그렇다면 폐쇄적

 

교회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예수님을 섬기는 교회에 속할 것, 목자

 

가 양떼를 모으듯 이스라엘 백성을 교회로 모아들일 것을 촉구하며, 교회

 

의 소속감과 선교의 열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한 태도를 보이나 마음속은 단단하고 굳센 의지를

 

지니고 있음을 뜻하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오늘

 

복음을 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자단에 속하지 않

 

은 사람이 스승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을 막았다는 요한의 옹

 

졸함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이를 말리지 말라는 외유(外柔)의 태도를 보이

 

십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예수를 비난

 

하지는 않을 것이며,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

 

다. 이어지는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냉수 한 잔이라도 대접하

 

는 사람에게 보상까지 약속하시는데(41절), 타인에 대한 예수님의 한량없

 

이 넓은 도량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2000년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교회가 진즉 배웠어야 할 도량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적어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까지 타종교와 비그리스도교

 

인들에 대하여 단호한 외강(外剛)의 입장을 취하여 왔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는 철의 장벽을 치

 

고 구원을 위한 말씀과 성사를 우리들만의 것으로 여겼고, 이에 대한 타인

 

의 참여를 철저하게 배제하였습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제2차 바티칸공

 

의회는 교회헌장, 교회일치에 관한 교령,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등

 

의 문헌을 통하여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기본공식을 수정하였으며,

 

공의회는 우리 가톨릭교회밖에도 얼마든지 성화의 요소가 발견되며, 타종

 

교 안에도 하느님 "말씀의 씨"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과 그리스도 신앙인은

 

그것을 "기쁨과 경의를 가지고 발견하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천명하였습

 

니다. 이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를 권리를 독점하려는 제자들을 나무

 

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도 마귀를 쫓아 내려고 예수님의 이름

 

을 부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일치시켜 주시는 원천이시기에, 예수님을 찾는 이는 누구

 

나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

 

은 예수님의 사람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

 

도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는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옳고 바르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선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렇다

 

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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