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좋은 선물 주신다면 받으실래요?”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0 조회수906 추천수6 반대(0) 신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입니다. 주일미사 후 만남의 방에서 교우들과 친교를 나누고 있는데 Y수녀님께서 제게 다가와  “형제님, 좋은 선물 주신다면 받으실래요?”라고 물으셨을 때 “무슨 선물인지는 모르겠으나 받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피정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던 제가 그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불쌍한 영혼을 구하시고자 하는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3박4일의 피정을 통한 체험은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을 발견하여 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계기였기에 좋은 선물이라기보다는 진정 은총이었습니다. 감실 앞에 무릎을 꿇고 지난날의 어설픈 삶을 되돌아본 제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저지른 온갖 잘못들은 칠죄종(죄의 뿌리) 중 어느 하나로부터도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천덕꾸러기였던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오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고백의 기도로 주님의 자비를 구하였음은 진정 큰 기적이었습니다. 제 영혼에 뜨거운 잉걸불(활짝 핀 숯불)을 지펴주시고 텅 빈 가슴을 뜨거운 사랑으로 채워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면서 그 순간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고픕니다.


   새 하늘 새 땅에서 새 사람이 되어 겸손한 자세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청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 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 하십시오. (1데살 5,16-18)’라는 말씀을 제 삶의 지표로 삼아 은총의 새날을 살아가렵니다.

 

   이런 추억이 어찌 저뿐입니까? 자기자신부터 용감하게 수술대에 올라가 신앙생활의 장애가 되는 영혼의 질병들을 도려낸 후 새로운 열정으로 사랑의 삶을 살며  순교자의 정신으로 새 복음화 운동에 앞장서는 형제자매들이 무수하겠지요. 이들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보살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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