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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1 조회수664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새벽, E-Mail을 확인하다가 스팸메일 하나에 눈길이 갔답니다. 그 스

 

팸메일의 제목은 “하객, 애인, 자녀, 부모, 기타역할대행인 모집”이었습니

 

다. 저는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왜 역할대행인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과 함

 

께 말이지요. 그래서 그 제목을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습

 

니다.

“서울, 경기, 인천 외 전 지역에 남, 여 20~70세 결혼식하객도우미 및 역

 

할대행도우미(친구. 부모, 자녀, 대리애인)를 모집합니다. 하객도우미는

 

건당 20000 + @원 이고여, 역할대행도우미는 상황에 따라 40,000원에서

 

140,000원입니다. 알바비 지급은 당일이나 익일 오전 내에 지급합니다.”


생각보다 아르바이트 비용도 꽤 높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이런 역할대

 

행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에요. 특히 이

 

중에서 애인대행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내용을 보게 되면서, 왜 이런 신종 직업이 등장할까 라는 생

 

각을 해봅니다. 바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역할대행도우미를 쓰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진짜

 

부모도, 진짜 애인도, 진짜 친구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단 한 번의 역할

 

대행 했다고 바뀔 것이 있을까요? 그 순간의 만족뿐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상한 직업도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이 모습이 늘 남들에게 과

 

시하고 싶은 우리들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

 

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바로 순진한 마음을 가져야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또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이렇게 순진한 마음

 

을 갖지 못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역할대행도우미가 뜨고 있는 것은,

 

‘자신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보일까?’ ‘나를 어떻게 하면 더 드러낼

 

까?’라는 식으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최선을 갖추는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이런 모습들을 버리고, 어린이와 같은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

 

으로 당신 앞에 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의 멋진 능력을 원하실

 

까요? 그래서 돈 많이 벌어오고, 세속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을

 

원하실까요? 아니지요.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

 

이 무엇입니까?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녀들의 건

 

강일 것입니다. 즉,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마음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 하느님 아버지의 바램도 이런 것입니다. 이 세상 것에 마

 

음을 다 빼앗겨서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품 안에 머물면서 영

 

적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주님께서는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지금 내 자신은 하느님 아버지의 바램에 맞게 살고 있는지요? 혹시 하느님

 

께 바칠 기도까지도 하기 귀찮고 바쁘다는 이유로 역할대행도우미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나의 멋진 모습만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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