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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 묵상] 햇 양파 같은 사람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1 조회수915 추천수6 반대(0) 신고

5월 21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마르코 10장 13-16절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

+ 우리 모두 평화.

아르바이트 하는 집 뒷마당 나가는 문 옆에 영업집에서나 쓸 것 같은 커다란 양파 자루가 있었는데 오늘 가 보니까 눈에 뜨이지를 않았다..

식구도 없는 집에 왜 그리 큰 것을 사다 놓았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별로 관심을 두진 않았었다.

망사 자루를 뚫고 싹이 난 것도 있고  양파의 특유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하였다.

어제도 한개를 꺼내서 사용을 했는데 그나마 없으니까 아쉽기도 하였다. 꼭 양파가 필요한데 말이다..

있을적엔 몰랐는데 그나마 양파자루가 없어지니 관심없던 것에 아쉬움과 함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양파 껍질을 벗겨 반으로 잘랐는데 겉은 멀쩡하면서도 중간에 한겹이 누렇게 떠 있었다.. 이리 발라 내고 저리 발라 내어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을 하면서 무심했던 마음에 오늘은 양파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언제나 겉모양은 번듯했던 내가 나의 속을 한번 뒤돌아 본다.
겹겹이 쌓여 있는 나의 마음엔 뭐가 그리 많은지 순박한 마음을 찾아내보기란 참으로 힘든것 같으다.

나에게도 어린아이 시절이 있었으련만 어느새 양파 속에 먹이지듯 내 마음에도 먹이 많이 져 있어 늘 마음은 불안하고 걱정이 많기만 하다.

겉모양이 멀쩡하면 뭘 하겠단 말인가?   은근히 썩어들어가는 나의 마음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면서 무슨 행복을 찾겠단 말인가?

오늘은 일찌감치 마켓에 들려 양파를 사 왔다.
새로 사온 양파는 햇 것인가 보다.. 벗길수록 속이 하얗고 싱싱하여 맛있어 보인다.
기분이 좋다.. 음식 만들면서도 즐거운 마음도 든다.

어제의 먹진 양파가 나의 마음이라면 오늘의 햇 양파는 어린아이 마음인 것 같다.
벗기고 벗겨도 똑 같은 하얀살이 나오는 양파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따라 왠지 생각할 일도 많기만 한데 중간중간 상한 마음이 나를 지배하려 하니 더 더욱 햇 양파같은 사람이 되어보고 싶어진다..

벗길수록 매력이 넘치는 아름다움 마음으로 무장한 내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양파의 매력이 주님으로 다가와 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 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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