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3 조회수819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하도에서 거지가 양손에 모자를 든 채 구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앞을 지나가던 행인이 그 두 개의 모자 중 하나에 동전을 넣으면서 거지에

 

게 물었지요.

“아니, 왜 모자를 2개나 들고 있는거죠?”

그러자 그 거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 장사가 잘돼서 체인점을 하나 더 냈습니다.”

글쎄요. 거지가 체인점을 하나 더 냈다고 하는데 과연 본점만 있을 때, 즉

 

하나의 모자만 있을 때보다 두 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

 

요. 괜히 2개의 모자에 동전을 가득 채울 생각에 걱정만 더 늘어나고 아울

 

러 힘만 두 배로 들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모습도 이러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이 세상에서 강조하는 돈과 명예들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우리들은 또 하

 

나의 모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로

 

도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내가 제보다는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어야지.’라는 마음을 간직하기에 또 하

 

나의 모자를 준비하는 어리석음을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느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

 

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이 부자 청년은 남들이 보기에도 옳게

 

사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계명을 언급하자, 그 청년은

 

어려서부터 그 모든 계명을 다 잘 지켰다고 대답하지요. 예수님도 이렇게

 

열심히 생활하는 그를 대견해하셨다고 성서는 전해줍니다. 그러나 예수님

 

께서는 그 청년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

 

하시지요.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

 

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율법을

 

열심히 지킬만큼 도덕적으로도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또 하나의 욕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바로 남들이 아직 얻지

 

못하고 있는 영원한 생명까지 가지려는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욕심

 

가득한 마음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재산을 모두 버리라는 말씀을 하시지

 

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또 다른 어떤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 이런 욕심이 바로 그를 울상이 되어 근심하면서 주님을 등지고

 

떠나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얻고자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길을 따르는 길은 동시

 

에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하는 길입니다.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갖고…….

 

우리들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만, 이런 욕심을 통해서 우리들은 가장 중요

 

한 것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돈 이야기를 하지 맙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