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화려한 궁전이라도 열쇠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듯이    
제아무리 훌륭한 인간적인 계획도 사랑 없이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훌륭한 계획에 따라 
최선의 자기 집을 지어가고 있나이다.

어떤 사람은 권세의 집을, 어떤 사람은 재물의 집을, 어떤 사람은 지식의 집을,
어떤 사람은 명예의 집을, 어떤 사람은 율법의 집을, 또 어떤 사람은 진리의 집을
열심히 지어가더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이렇듯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을 한평생 지어가지만,
정작 자신은 그 집의 참 주인이 되지 못하더이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기 때문이나이다.
모름지기 사랑은 모든 집을 드나들 수 있는 만능열쇠와도 같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재물을 모을 때는 자선의 열쇠도 함께 장만하시고, 
권세의 집을 지을때는 겸덕의 안전모를 반드시 쓰시고,
지식의 겉옷을 입을 때는 이치의 속옷을 함께 입으소서.

그리고 명예의 화려한 왕관을 쓰고 싶으실 때에는 
불편한 신발을 기꺼이 신으시고,
인생을 언제나 반듯하게 걷고자 원하시면 편안한 바지를 꼭 입으소서. 

그리고 진정으로 진리를 얻고 싶으시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앞에 먼저 무릎을 꿇으소서.

참으로 겸손하신 님이시여,
세상도 하나이고 인간도 하나이며, 
우주도 하나이고 모든 것의 이치도 하나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진리를 얻어 세상과 우주를 얻으소서.
그러나 그 방법은 단 하나뿐 사랑이나이다.
세상 욕심에 바쁜 두 손을 부디 하나로 모으소서.
그러하오면 님이 바라시는 일이 그 무엇이든 그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나이다.

  최영배 비오 신부님의 단상문 중에서 발췌 -    
                             책명 : 들꽃처럼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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