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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4 조회수874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쁜 두 명의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부자였지만 가난한 사람

 

들을 착취했고 마약과 여자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

 

독실한 신자로 보이기 위해서 성당에 봉헌을 누구보다도 많이 했지요. 성

 

당의 신부님은 이 형제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봉헌에 대해

 

항상 양심에 걸렸지만 성당의 유지를 위해서 두 형제에게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사고로 죽게 되었습니다. 장례미사의 진행을 신부님

 

이 맡게 되었고, 동생이 신부님에게 다가가서 아주 거만하게 말합니다.


 

“우리 형이 성자였다고 말하슈.”

신부님은 장례미사 전까지 계속 고민을 했고, 시간이 되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강론 시간에 신부는 사람들에

 

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고인은 마약과 여자에 푹 빠져 살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했으며 돈을

 

평생 나쁜 곳에만 사용했습니다.”

동생이 깜짝 놀라서 신부님을 쳐다보자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말을 잇습

 

니다.

“하지만 그 동생에 비하면 그는 성자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

 

히 자신에게 세속적인 힘까지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미화하려

 

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안다면 어

 

떨까요? 앞선 그 동생처럼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려다가 오히려 더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요?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아시는 분이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

 

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직접 높은 자리로 올려주시기도 하고, 또 낮은

 

자리로 내려 보내기도 하십니다. 이러한 분에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지신 분, 그분께서는 바로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이

 

사회에서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토록 큰 영향

 

을 미치시는 주님께 우리들은 얼마나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나의 운명을 쥐고 계신 그분께 우리들은 잘 봐 달라고 사정을 해야 하며,

 

그분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으려고 더욱 더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

 

만 우리들은 그런 노력보다는 나를 어떻게든 드러내고 높이려는 노력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경고하십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세상 안에서 우리는 첫째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첫째 자리가 과연 하느님 나라에서도 첫째 자리일까요? 아니라는 것입

 

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들을 행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첫째 자리를 하

 

늘나라에서 얻을 수 없다는 경고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첫째 자리를 얻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

 

느님 나라에서 첫째 자리를 얻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렇

 

게 큰 유혹으로 다가오는 이 세상 것들을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족, 친척, 친구, 재산을 버려야 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박해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영원한 생명이라

 

는 큰 선물을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첫째가 되어야 할까요? 이 세상일까요? 아니면 하

 

느님 나라일까요?

 

 

          이 세상 안에서 첫째가 되려는 노력을 하지 맙시다.



끈기있는 기도(장 프랑스, '마음의 기도' 중에서)


 

기도는

우리의 돌과 같은 마음에 구멍을 뚫어,

그곳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저음이 울러나오게 만든다.

끈기있는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존재의 진실에 도달하게 한다.


 

기도는 바로 이 침묵으로부터 솟아 나온다.

그것이 우리 존재 전체를 기도로 변화시키는

긴 침묵의 외침이며 비탄이며 신음이다.


 

"내 찬미의 하느님,

침묵을 깨고 나오소서."(시편109.1)

"그들이 우정을 원수로 갚아도

나는 그들 위해 기도하였습니다."(시편109.4)

그렇다. 우리가 진실로

하느님의 자애로운 얼굴을 보게 되는 날,

우리는 지속적인 기도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지속적인 기도를 찾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서 떠나,

매일매일 주어지는 엄청난 영광의 무게를

감당하느라고 고심할 것이다.


 

하느님의 얼굴이 이만큼 중요하므로

우리는 반드시 마음의 눈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뵈어야 한다.

그러므로두려워하지 말고 필수불가결한

이 은총을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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