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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44) 72일기도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5 조회수1,84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5월25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성 베다 사제 학자, 또는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 또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기념 ㅡ집회서36,1-2ㄱ.5-6.13-19(36,1.4-5ㄱ.10-17);마르코10,32-45ㅡ

 

           72일기도

                     이순의

 

 

 

 

5월은 계절의 왕이라고 한다. 꽃의 여왕 장미도 만발을 하시기도 하지만 자연의 푸른 모든 생명이 5월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이다. 5월이 되어서도 깨어나지 못한 자연은 아프거나 병들거나 죽어야할 운명일 것이다. 이토록 5월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 그런데 지난번 석가탄신일에 놀이 마당에서는 국악 연주단이 오시고 제법 값나가는 예술 잔치가 있었다. 인근의 사찰에서 주최하는 부처님 오신날의 자축이었다.

 

아들녀석이 고3인데다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근자에 공연을 보러 다닌적이 없었다. 그런데 불자들의 문화축제에 공짜로 좋은 공연을 얻을 수 있어서 <얼씨구나 절씨구나 좋~~다.> 하고 달려나갔다. 공연의 중간쯤에 주지스님께서 나오셔서 축하의 인사를 하셨는데 <부처님께서는 참으로 좋은 계절에 오셨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모기나 해충들도 없는 이 선선한 밤에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다. 

 

순간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어? 부처님은 인도에서 오셨는데.... 거기는 5월이라는 초록이 없는데.... 아이구 저 스님은 짜맞춤도 잘하시네. 은공을 세우려니께 별걸 다 은공이루 세우시네! 쩝! 그러고 있는데.... 어? 우리 아기 예수님도 이스라엘에 오셨는데....?! 거기는 눈이 없는 나라인데....? 화이트 크리스 마스는 이스라엘에는 없는데....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 마스를 기대하고 고대하고 염원하지를 않는가?! 아이구! 그럼 5월에 우리교회가 차지할 기쁨은 없는가?

 

불자들의 축제에서 좋은 공연을 얻으면서도 마음은 우리 교회의 축제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아! 5월은 성모님의 성월! 순간에 흥얼흥얼 성가를 부르고 있었다.<맑은 하~늘 오월은 성모님~의 달. 촛불들~고 모여와서 찬미 드~리세. 마리아 우리 어~머니 이 맑고 푸른 계~절에 하늘 같은 주의 사랑 우리에~게 주~소서.> 성가의 가사처럼 성모 마리아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교회 공동체가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구원 영광에 들지 않았는가?! 또한 5월은 장미의 계절이며, 장미는 성모님의 꽃이 아니던가?!

 

5월! 장미의 계절! 계절의 왕! 생명들의 상생!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일 동안 우리와 함께 머물러 계시다가 승천하시고 성령께서 오셔서 성삼위께서 일치하시는 시기도 5월이지를 않는가?! 석가모니께서도 불자들에게 좋은 날을 허락하셨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우리 그리스도교회 공동체의 부활시기 8주간은 감히 비할바가 없지를 않는가?! 깨우침과 자비의 종교인 불자들 틈에서 구원과 사랑의 종교인 그리스도 교인인 나는 창조자이신 하느님의 권능으로 그들과 함께 앉아서 너그러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 묵주의 기도를 드렸다. 전에는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를 세 번씩 하여 9일기도를 하였는데 그 9일 기도를 청원하는 기도를 세 번 하여 27일, 감사의 기도를 세 번하여 또 27일, 도합 54일 기도였다. 그런데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성하께서 빛의 신비를 새로이 제정하셔서 환희의 신비 ,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를 세 번씩하여 12일 기도가 되었으며 청원의 기도를 세 번하면 36일이 되고, 감사의 기도를 세 번하면 또 36일, 도합 72일 기도가 된 것이다.

 

그런데 54일 기도가 갑자기 72일 기도로 늘어 남에 따라 중압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54일 기도를 연속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72일 기도를 쉬지 않고 연속 한다는 것이 쉬울 수 만은 없는 일이다. 그런데다가 신비가 셋이었을 때는 세 번씩을 곱하여 9일 기도였지만 신비가 넷으로 늘어 났을 때는 셋을 곱할 것이 아니라 넷을 곱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9일기도는 16일기도가 되고 다시 16일 기도는 4를 곱하여 27일간의 기도가 64일 기도로 바뀌어야 하고, 각각 청원과 감사의 기도를 합하여 128일 기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막연히 계산을 해 보았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났더니 정말로 100일 치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주님의 일생을 128일 동안에 일정한 시간을 채워내는 기도가 된다는 계산은 생각만으로도 치성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54일 기도일 때에도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 또는 마음이 나태해져서, 또는 깜박 잊어버려서, 또는 아직 그렇게까지 기도에 열을 올릴 힘이나 정성이 부족하여, 거를 때가 있는데, 128일을 장려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권장사항은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신비는 넷이나 곱하기는 그냥 3으로 하여 72일기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불자들의 축제에서 돌아와 장미꽃을 접어 묵주기도를 하는 그 성스러움은 경건한 만족이었다. 묵주기도가 처음 시작 된 것은 1884년 병든 소녀의 가족들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기도였다. 그 후로 묵주의 기도로 인하여 많은 기적이 일어났고, 그 신비로 인하여 가톨릭 교회는 묵주의 기도를 공식적으로 제정하고 권고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간혹 묵주의 기도를 성모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라고 하여 이단시 하는 경우가 있지만 묵주의 기도는 성모마리아께만 드리는 기도라고 볼 수 없다.

 

묵주기도의 전체 신비가 예수님의 일생을 두고 찬미와 흠숭을 드리는 기도이기도 하지만, 성모 마리아 또한 주님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의 일생이 아들 예수님만을 위해 봉헌 되어졌을 뿐, 마리아께서는 당신 친히 아버지 하느님 앞에 순종하는 철저한 여종이었기 때문이다. 묵주의 기도가 마리아와 함께 하는 기도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기도의 전부가 오직 성삼위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드리는 찬미인 것이다.

 

환희의 신비

1.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드리심을  묵상합시다. 

5.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빛의 신비

1.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

1.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영광의 신비

1. 예수님게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마태28.6)

2.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사도1,9)

3.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사도2,4)

4.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리심을 묵상합시다.(아가2,10)

5.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묵시12,1)

 

주님의 기도가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완전한 기도라면 묵주의 기도는 주님의 삶을 완전하게 묵상하는 기도가 되는 것이다. 간혹 그리스도교회의 가족들 중에는 마지막 영광의 신비 4번과 5번의 신비에서 문제시 하거나 제제를 가해 올 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랑의 아버지께서 친히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죽기까지 나를 구하시고 살리셔서 구원에 들게 하였다는 사실은 그리스도 교회의 모든 신앙의 일치점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에 관한 나의 소견은.....

 

마리아께서 모든 인간의 신앙의 모범이심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증거자이시다. 처녀가 거부하지 않고 순명하여 잉태를 수락한 사실은 돌에 맞아서 죽을 각오가 되어있었고, 그 자식의 처참한 죽음을 감당할 고통의 서원이 예견된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죄인이며 거스름이 한 없이 많은 우리를 위하여 주님께서 저토록 슬프고 고통스럽게 죽으셨는데, 그런 우리를 구원하셔서 천상 영광에 앉히시고 구원해 주신다는데, 죽기를 작정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이끄심이 곧 삶이라고 믿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일생을 살으신 마리아의 영혼은 죄 많은 우리 보다는 영광스러워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인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신 신비는, 곧 사람이며 죄인인 우리를 하늘로 불러올리신다는 모범을 현실로 보여주신 것이다. 만약에 마리아 같은 선한 여종을 하늘에 불러 올려서 영광을 주시지 않았다면 그리스도 교회의 구원약속이 얼마나 비현실적이며 허무맹랑한 구설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사람이 신의 모태가 되어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오신 것 처럼, 사람도 하느님의 나라에 불려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없이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며 사랑인 것이다. 

 

죄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셔서 당신 친히 죽으셨는데, 죄인인 우리는 하늘의 약속을 받았는데, 마리아께서 우리 같은 죄인 보다 나은 영광을 맞이하지 못했다면 과연 하느님의 나라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그러므로 믿음의 실천은 마리아를 모범으로 삼아 살아야 하고, 영광 또한 마리아 처럼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더욱 사람인 마리아 처럼! 인간인 우리도, 죄인인 우리도 하느님 나라에 의심없이 구원되어 불림을 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월이라는 상생의 계절에 9일 기도가 12일 기도가 되고, 54일 기도가 72일 기도가 되었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복음서 안에 기록된 주님의 일생을 묵상하고 사랑하며 살고자 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모든 일생을 우리를 위하여 가셨음을 믿으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기꺼이 순명하여 따르시고 성령과 함께 동참하신 분은 마리아이심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받는 딸로서, 성자의 귀한 어머니로서, 그리고 성령의 선택된 짝으로서 하늘의 존엄한 삼관 여왕이 되셨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묵주의 기도를 드리며 나도 마리아를 닮아 주님께 온전히 순명하기를 바라며, 영광 또한 마리아 만큼의 성은을 욕심내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내가 누리고 지으며 사는 바가 너무 송구하오나......

 

마리아의 티없이 깨끗한 신앙은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티가 남을 수 없는 흠 없는 사랑이시다. 아버지께서 여인을 뽑으셨지만 그 중에 흠없는 자를 어머니로 뽑으시지 않았겠는가?! 그것은 내 말이 아니라 복음서가 순결한 여종의 순명을 증언해 주고 있다. 과연 나의 믿음이? 나의 신앙이? 나의 마음이? 마리아 만큼 또는 마리아 보다 정결하다고 내세울 명목이 있을 것인가? 

<믿습니다. 주님!

72일 간의 묵주의 기도를 드리며

제 믿음이 마리아를 닮아 정결하게 해 주소서. 아멘!>

 

ㅡ"너희도 알다시피 이방인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 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마르코10,42ㄴ-45ㅡ

 

 

우리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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