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19 장
◎ 모욕을 참아 참으로 인내할 것.◎
1. 주의 말씀 : 아들딸아, 너는 무슨 말을 하느냐.
원망하지 말라.
내가 당한 수난과 성인들이 받은 박해를 생각해 보라.
"너는 아직도 피를 흘려가며 저항해 본 일이 없느니라"(히브12,4)
남들이 겪은 많은 고난, 남들이 당한 심한 유혹,
남들이 받은 중한 역경,
남들이 여러가지로 지나온 시련과 단련을 생각해보면,
그에 비해서 네가 당하는 것은 적은 것이니라.
그러니 남들이 크게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고
너는 네가 당하는 적은 고통이나마 쉽게 참아나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네가 당하는 고통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것은 네가 인내심이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라.
그러나 고통이 작든 크든 인내심을 가지고 다 참아야 한다.
2. 고통을 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수록
너는 그만큼 지혜롭게 행동할 것이고 공로도 더 많이 세우리라.
이런 준비가 착실하게 마음에 되어 있고
이것이 하나의 습성이 되어 있으면 참기가 쉬워질 것이다.
너는 이런 말을 하지 말라.
나는 이런 사람의 이런 일을 못 참겠다거나.
저런 사람이 크게 나를 손상하고 내가 생각지도 않은것을 했다고 하니
내가 어찌 참을수있겠는가 하지말라.
차라리 나는 남에게 당하는것을 잘 참으려 하고,
내가 고통을 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라.
그렇지 않은 생각은 미련한 것이고
인내의 덕을 생각하지 못해서 그렇고,
참으면 그 공로의 갚음이 있을 것을 예측하지 않고
당장 괴롭히는 사람과 그 모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3. 자기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참으려하고,
자기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만 고통을 당하려는사람은
참으로 인내하는 사람이 못 된다.
참으로 인내하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에게서 당하든지,
자기 어른이건, 자기 동기이건, 자기 아랫사람이건,
착하고 성스러운 사람이건, 못 되고 인격 없는 사람이건,
다 관계하지 않고 그저 참는다.
어느 조물이 얼마나 크게 또 얼마나 자주 괴롭히든 다 같게 생각하고
감사로이 받아들이며 크게 유익한 것으로 헤아려야 함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느님을 위해서 참으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갚아 주시리라.
4. 그러니 네가 승리하려거든 잘 싸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라.
역경 없이는 인내의 영관(榮冠)은 쓰지 못한다.
고통을 받으려 아니하면 이는 승리를 피하는 것이고,
승리하려면 용감히 싸우고 인내하여 참아가야 한다.
수고 없이는 안식(安息)을 얻지 못하고,
싸움 없이는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
5. 제자의 말 : 오! 주여, 본성으로 못하는 것을 은총으로 가능하게 해주소서.
당신은 내가 얼마나 참을 줄을 모르고
작은 역경만 당해도 곧 실망함을 알고 계십니다.
모든 고통의 시련을 당신 이름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고 즐겨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는 당신을 위해서 내가 괴롭고 어려운 것은
내 영혼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묵 상 ◈
참아서 손해 보는법 없고, 성내서 유익한 법 없다.
인간의 정서생활에 마음 상하는 일과 분하고 억울한 일이 많고,
시달리고 시달려 발버둥칠 경우도 있다.
이유 없이 어른에게 꾸중도 듣고, 무리하게 남이 평하며,
아랫사람이 반항하고, 일이 제대로 안 되어 스스로 분개하며,
분을 못 참아 여기저기에 분풀이하고 하는 것이
아마도 인간생활의 요소인가 한다.
이런 경우에 힘을 다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이 나면 흔히 이성을 잃어 그르치기 쉬우리라.
이때는 피하여 무슨 말이든지 대꾸하지 말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성이 사그라질 때까지 묵묵히 지냄이 제일 안전하다.
성이 났을 때는 좋은 말도 하지 말고, 편지도 쓰지 말고,
그야말로 피가 사그라질때까지 기다려서 행동해야 한다.
분풀이를 하고난 이튼날 아침에 우리는 언제나 후회한다.
하느님을 생각하고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보라.
우리는 더 참고 또 참아야 한다.
참으면 스스로 평화롭고 남과도 언제나 화목하게 산다.
원수를 갚는 것은 장한 일이 아니다.
차라리 누가 오른빰을 치면 왼빰을 또 내밀라 하신 스승의 훈계를 따르고,
죽음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죽이는 장엄한 원칙을 지켜
어디까지나 한없이 참을 줄 알면 행복하리라.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하늘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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