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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와 내집에선 어떤 소리?
작성자박현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6 조회수92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글을 보시게 될 자매님들과 형제님께는 조금 송구스런 표현이지만
어떤 일이든 쉽게 치뤄지는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곧 결혼이라는 성소를 앞두고 있습니다만, 자꾸 요기 조기^^에서 태클이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모든일, 그중에서도 특히 성소는 주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 맞는것 같아요.
......
 
무엇보다도 신앙이 없는 저희 엄마가  제가 가장 컨트롤 하기 힘든 상대팀 골키퍼 입니다.
그래서 요즘 주님께 청원하고 매달려봅니다. 물론 기도속에서요.
 
그러던중,
기도를 하는 나의 태도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되짚고 있는데
최근의 일이 생각나서 몇자 올려봅니다.
 
곧 새 가족이 될 부모님과 하나뿐인 형님 신부님 그리고 그 와 저,
이렇게 등산을 갔었습니다.  자주 만나뵙지 못하는 관계로 또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선
등산하고 동동주 한잔 마시는게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
 
전라도 고즉넉한 산에 조그만 사찰이 있었어요.
사찰이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부처님께  "잘계셨당가요? 하고 인사드리신 어머님의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근데 신부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그리구선 부처님이 모셔진 큰불당앞으로 와서 얼굴을 불당 안쪽으로 넣어보고선 무슨소리가
나는지 들어보라 하시더라구요.
 
뭐.전 사실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쩝~ "부처님 코 고시는 소리만 들리는데요?"했죠. ㅎㅎㅎ
근데 신부님께서 잘 들어보라 하시더니..
 
"침묵의 소리"가 들린다고 하십니다.
침묵의 소리라..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시지? 했는데...
 
사찰마당에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웅성웅성 꽃구경 사찰구경 한창입니다.
불당문을 다 열어뒀으니 안쪽에서도 다 들릴것 같은데 30cm 간격으로 정말 차가운 냉기와 함께
조용합니다. 진공상태 같았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스님들의 성찰, 성불, 기도가 정말 잘 되어진 불당같다고 하십니다. 이 침묵의 소리는 쉽게 이루어진게 아니라구요.
스님들의 기도와 불자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이곳에서 만들어 낸 소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불당안에 들어가면 분심없이 기도도 잘 될거라구요.
 
오늘은 제방 한켠의 기도책상이 생각났습니다.
썰렁하게 먼지만 수두룩 한건 아닌지...아니나 다를까 성경책 위로 먼지가 아주 전세를 냈습니다.
 
내 방에 들어갔을때 나는 어떤 소리가 들릴지...우리집에 손님들이 오셨을때 과연 무슨소리와
향기가 날지...
매번 기도할 시간을 할애하는건 힘들고 드라마 보는 시간은 잘 도 지키는 얍쌉한 소리가 들릴지,
불만과 근심걱정으로 한숨만 가득한 방 은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 고목나무에 긴염주가 저렇게...^.^ 짖궂은 저희가 하나씩 내리면서 성모송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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